[메트로신문] 홈플러스가 기자회견을 연 14일,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들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위기를 인지하고도 전단채 발행을 방관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14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홈플러스 전단채 비대위)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이의환 홈플러스 전단채 비대위 상황실장을 비롯해 피해 투자자 15여 명이 참석했다.
이의환 상황실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시점과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인지 시점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홈플러스가 25일 오후 늦게 신용평가 등급 하락을 통보받았다고 하는데, 모바일상에서는 ABSTB 장외 거래를 28일까지 하고 있었다"며 "(신용등급 하락) 미리 알았다고 하면 카드사를 통해서든 증권사를 통해서든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지적했다.
또, "채권 위험한 것 카드사도 다 알았을 것"이라며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68% 지분 갖고 있다. (홈플러스 ABSTB 채권 판매는) 불완전 판매가 아닌 사기 채권 판매"라고 강조했다.
오늘 홈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된 경영진의 입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이 실장은 "오늘 홈플러스가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투자자들에게 배상하겠다고 했는데, 그 투자자의 모든 채권이 어디까지인지 분명히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책임 있는 자세로 모든 채권을 변제함으로써 이번 이번 회생 절차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했는데 책임 있는 자세였다면 애초에 개인 회생 기업 회생 신청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채권 피해자들과 관련한 상황도 전했다. 이 상황실장은 "지금 피해자들은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자신의 채권에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MBK 김병주 회장과 홈플러스 부회장 파트너스 MBK 부회장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이 문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채권 피해자들 피눈물로 하룻밤도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다"며 " 한 중소기업은 여기 전단채에 돈 들어갔다가 못 받아서 부도 위기까지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양천구에 거주하는 A(40) 씨 역시 기자회견에 참여해 "전단채 투자 금액이 10억이 넘는다"라며 "안전하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원금 전액 손실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채권 개인 아니고 다같이 모여 만든 법인에서 투자한 것이다. 그 사람들도 다 애들 학원비 걱정하고 홈플러스에서 물건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BK 파트너스도 투자자가 받는 고통을 같이 안고 갔으면 좋겠다"며 "우리도 수십 명의 가족들 목숨 같이 달려있다. 홈플러스 회사 망하는 것이랑 저희 회사 망하는 것 모두 같은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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