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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트럼프發 2차 관세전쟁, 수혜주와 타격주는?

차, 이차전지, 가전 등 폭풍속으로
조선, 건설, 엔터, 게임 등 순풍 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잠시 유예했지만 LG전자, 기아 등 제조업 관련주의 반등세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내수 관련주와 '트럼프 수혜주' 등이 주목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LG전자와 기아가 각각 0.26%, 0.62%씩 오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관세 리스크가 부각됐던 3일에는 LG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7.13%, 기아는 5.78%씩 급락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멕시코에 가전과 TV 공장을 두고 있으며, 기아는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한국산 10% 관세, 멕시코산 25% 관세 부과 시 영업이익 악화 폭이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5년 추정치의 약 16%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전날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하단을 방어했다. 4일에는 3%대 강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셈이지만, 취소가 아니라 유예라는 점에서 일부 기업들의 보편관세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이러한 업종에 속하는 건 자동차, 이차전지, 가전기기 등이며, 관세 문제가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 전까지 부진을 이어갈 수 있다"며 "관세는 결국 수출과 관련된 이슈이므로 한국 내수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어려운 투자 환경을 피해갈 수 있는 현명한 대처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관세전쟁 우려를 빗겨갈 수 있는 종목으로는 조선, 건설, 엔터, 게임 업종 등이 언급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조선 업종은 트럼프가 애초에 필요로 한다고 대놓고 이야기를 한 산업이기 때문에 관세 리스크가 없는 섹터라고 생각한다"며 "관세는 주로 제조업에 적용되는 만큼 서비스업인 엔터 산업도 예외될 수 있고, 현재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지만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언급된 동맹국으로 한국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전날 주요 조선 관련 업종을 담고 있는 ▲SOL 조선TOP3플러스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TIGER 조선TOP10 ▲HANARO Fn조선해운 등은 모두 1%대 이하의 하락세를 보였다. 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52%, 코스닥은 3.36% 떨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선방한 수준이다. 관세정책이 유예되며 시장이 반등한 4일에는 일제히 3~4%대 상승했다.

 

김 연구원도 "조선, 원전, 전력 등은 미국이 필요한 제품이지만 온전하게 자국에서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어 관세를 부과해도 얻을 게 없다. 즉, 관세 리스크가 높지 않기에 주가가 흔들리면 저가 매수로 대응하며 버티면 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 또한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흔들림 없는 곳으로 수주, 매출, 이익 대부분이 내수에서 발생하고, 해외 성과에서 미국이 기여하는 비중이 낮다"며 "이번 관세 정책으로 인해 캐나다와 멕시코 내 정유 시설에서 원유 공급망을 중동과 아시아 지역으로 다변화할 경우, 해당 지역의 오일·가스(Oil&Gas) 프로젝트가 다시 활기를 띌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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