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과 관련해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꼭 필요하다', '수술 후 엄청난 후유증이 남는다' 등의 소문들이 많은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최근 뇌종양 치료는 '종양세포 억제 유지'가 중요하다고 30일 밝혔다.
◆뇌종양이란
뇌종양은 두피, 두개골, 뇌실질, 뇌경막 등 뇌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하는데 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자 정보, 세포 유형, 약물에 대한 반응도 등에 따라 종류가 세분화되고 있다.
고령에서 자주 발생하는 악성 뇌종양은 '원발성 종양'과 '전이성 종양'이 있다. '원발성 종양'은 뇌 세포에서 발생한 것이고 '전이성 종양'은 다른 부위에서 전이된 것인데 주로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서 전이된다.
◆뇌종양은 유전병인가
악성 뇌종양은 유전적 요소가 환자 개개인에게 국한된 특발성 질환인 경우가 대다수다.
박수정 이대서울병원 뇌종양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가족력으로 인해 뇌종양이 발생한 경우 해당 환자는 뇌종양뿐만 아니라 모든 종양에 취약하다"며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거나 세포 분열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변이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치료하나
뇌종양 치료는 수술적 치료 방법과 비수술적 치료 방법 모두 사용한다.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다. 코를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현미경이나 내시경 등을 사용한다.
수술 외에는 방사선 치료가 있다.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한다.
또한 전신에 적용하는 항암치료를 하기도 한다. 신경외과 전문의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이 세 가지 방법을 혼합해 사용한다.
박수정 교수는 "종양 치료에서 재활은 매우 중요하다"며 "손상된 신경에 재활이라는 형태의 자극이 주어지면서 신경의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수술 후 3개월 동안 재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뇌종양도 완치가 가능한가
최근 뇌종양 치료에서는 '완치'가 아닌 '관해'라는 표현을 쓴다. 치료가 종료되어 종양 세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의미의 '완치'가 현실적으로 제한된 포현이기 때문이다.
'관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개념보다 종양세포의 억제가 잘 유지되고 조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는 '몇 년간 관해였다'라고 말한다.
뇌종양이 양성일 경우 수술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관해' 단계까지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 양성 종양이라도 수술 후 종양이 남아있을 경우, 세포의 악성도가 높아 관해까지 치료될 수 있는 확률은 낮아진다.
악성 종양의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된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관해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의심되는 병변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추적 관찰해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뇌종양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증상이 있어 병원을 내원할 경우 종양의 완전한 제거가 힘들어 재발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박수정 교수는 "뇌종양과 관련해 영상검사, 피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첨화된 수술 및 치료를 통해 환자의 신경학적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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