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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1일 (금)
산업>산업일반

[金기자의 一問日答]주영섭 고대 석좌교수 "기업들, 최악 상황 고려해 유동성 경영 우선할 때"

[메트로신문] GE 출신으로 '민간인 최초, 마지막 중기청장' 타이틀 가져

 

"다양한 상황 감안 '시나리오 경영' 펴야…준비됐다면 공격"

 

미래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CEO 마인드 확립 중요

 

"빅데이터, 모으는 것보다 '왜' 먼저…목표 설정도 분명해야"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기업은 현금부터 만들어놓아라. 현금이 충분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됐다면 공격적으로 M&A를 해도 좋을 시점이다.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미래 준비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은 CEO가 직접 나서야한다. 심지어 스마트공장도 공장장에게만 맡겨선 안된다.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목적도 없이 데이터만 모으는 것도 낭비다. 무엇을 할 것이냐, 그러기 위해선 무슨 데이터가 필요한지를 먼저 고민해야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나라 전반이 다시 시계제로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돈을 벌고,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임금을 줘야 할 기업들은 올해 들어 힘겹게 큰 파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또다시 더 큰 파도가 앞에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민간인 출신 첫 중소기업청장이자 마지막 중기청장인 주영섭 고려대 공학대학원 석좌교수(사진)는 "지금은 최악의 상태를 우선 생각해 유동성 경영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한 가지 시나리오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은 유동성 경영을 통해 버티고, 정부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기업들에게 정책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가 경쟁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시간을 줬다. 남들이 쉬어갈 때 우리가 따라갈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R&D 투자도 지금보다 2배 가량 더 늘리고, 기술이 축적돼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펜실베니아주립대 산업공학 박사 출신으로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사인 GE써모메트릭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각각 거쳐 현대오토넷 대표이사 사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두루 역임한 주영섭 교수를 만나 코로나 시대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들어봤다.

 

주영섭 교수./손진영 기자

-코로나19가 심상치 않다. 기업들은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가.

 

▲기업들마다 여건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워스트(worst), 노멀(normal), 베스트(best)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특정한 비즈니스 플랜 하나만 갖고 대응하면 안된다. '워스트'라면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생존이 중요한 만큼 이땐 현금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 유동성 중심 경영과 손익 중심 경영은 차이가 있다. 또 '워스트 케이스'에선 비업무용 자산 등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유동성 등에)문제가 생긴 후 현금을 만들려고 하면 늦는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놓고 미래를 준비할 때다.

 

 

 

-현금 유동성 확보 등 이미 준비를 해 놓은 기업도 있을 것이다.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지금은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에 좋은 시기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중소기업에게도 마찬가지다. 다만 반드시 '워스트 케이스'에 대한 준비가 된 후 투자에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공격 경영을 하면 좋은 기회를 앞두고 기업이 침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현금을 만들어 이자가 없는 정기예금에라도 넣어둬야 할 시점이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 정책 방향은 또 어때야하는가.

 

▲정부는 정책금융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기업들에게 최대한 유동성을 공급해줘야한다. 다만 좀비기업에게 지원해선 안된다. 확실한 플랜을 갖고 있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는 기업들을 더 도와줘야한다. 왜냐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한국과 우리기업에게 엄청난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섬'인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한다. 기회가 올 때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활약할 수 있는 기업은 바로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잘 된 기술기업들이다. 서비스만 갖고는 약하다. 반드시 제조기반이 튼튼한 기술기업들이어야한다. 해외에 유통망이나 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 기술자산은 좋은데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 흑자도산 위험이 있는 기업 등을 정부가 (정책금융을 통해)과감하게 유동성 보강을 해줘야한다. 그래야 한국의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시대에 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해외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들을 더 도와줘야한다는 말씀인데 우리에게 '글로벌'이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런가.

 

▲코로나19로 인해 각 나라가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과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내수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일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밖에 되질 않는다. 미국은 10%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50%에 달한다. 한국과 비슷한 곳은 독일 정도다. 우리에게 수출, 해외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 재난지원금만 놓고보자. 미국은 지원금을 줘도 (효과가)대부분 내수로 돌아온다. 한국은 (GDP)영향이 미미하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들에게 직접 (돈을)쏴줘야한다. 물론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형태로 공급해야한다.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열심히 지원해줘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 지원에 대한 견해를 듣다보니 'GDP 대비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 예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GDP 대비 R&D 투자가 1등이라고 해서 세계에서 한국이 R&D를 가장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 팩트가 아니다. R&D는 1을 넣으면 1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10이 될 수도, 거꾸로 0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는 100이 나올 수도 있다. 이게 R&D 속성이다. R&D는 생산성, 원가 등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R&D에 투자해놓고 '왜 성과가 안나오냐'고 하는 것은 R&D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이다. R&D는 축적이 필요하다.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한다. R&D는 또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이다. 한국의 R&D는 미국의 10분의 1, 중국의 5분의 1, 일본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경쟁하는 제품군이 대부분 비슷하다. R&D 투자를 위한 절대 금액이 적으면 이들 나라와 경쟁할 수 없다.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늘려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돼야 현재의 기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R&D를 위한 예산이 쓸 데 없는 곳으로 빠지고, '모럴헤저드'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예산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물론이다. R&D 자금 횡령 등은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런 것만 아니면 R&D 자금을 받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기다려줘야 한다. 또 그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꾸준히 지원해줘야한다. 아울러 R&D 성실실패에 대해선 기죽지 않게 용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R&D가 모두 주춤하고 있다. 남들이 주춤할 때 따라가야한다. 국가나 기업이나 지금이 R&D 투자를 늘리고, 경쟁자를 쫓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영섭 교수./손진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차산업혁명은 더욱 유용해질 것 같다. 어떤가.

 

▲앞으로 기업들이 사느냐, 죽느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 역량을 잘 갖춰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뭐냐는 궁금증이 생긴다. 기업이나 정부나 데이터 기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모두들 데이터, 데이터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게 '비즈니스 모델'이다. 데이터를 활용해서 품질을 올릴 것이냐, 비용을 낮출 것이냐. 생산성을 제고할 것이냐. 새로운 제품을 만들 것이냐 등 각자 목표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방향에 따라 수집하는 데이터도 달라야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과연 무엇이고, 상관관계를 알아내는게 우선이다. (비즈니스)목적도 없이 데이터를 모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공격적으로 정책을 펴고, 중소기업들도 관심이 많은 스마트공장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통해 제조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들이 있다면.

 

▲CEO의 마인드가 우선 중요하다. 스마트공장이기 때문에 공장장이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스마트공장은 공장혁신이 아니라 기업혁신이고 생태계혁신, 비즈니스혁신이다. 궁극적으론 '스마트기업'으로 거듭나야한다. 그래서 CEO가 바뀌어야한다. 스마트공장에서도 데이터가 중요하다. 물론 쓸모없는 데이터까지 다 모으는 것은 낭비다. 예전엔 똑같은 제품을 빨리 만들면 됐지만 이젠 아니다. 수요와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쌓인 데이터를 통해 라인 체인지, 생산 계획, 상품 기획 등에 최적화된 답을 빨리 찾아 신속하게 적용해야한다. 정부나 기업은 관련 인재 양성에도 집중해야한다. 아울러 정부는 관련 인프라 구축도 신경써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내수와 자국 산업을 살리기 위해 '리쇼어링 정책'이 일부에서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맞는 정책인가, 또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

 

▲기업정책도, 정부정책도 '올인'은 위험하다. 리쇼어링도, 오프쇼어링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역시 위험하다. 미국과 유럽을 보자. 이들이 과거에 폈던 오프쇼어링은 임금이 싼 곳을 찾아 가는 것이었다. 그곳이 중국이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을 하는 와중에 '탈중국'을 하고 있다. 저임금을 찾아 (미국·유럽을 떠나)중국으로 갔던 것이 오프쇼어링이었다면 이젠 탈중국이 리쇼어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제조업을 자국으로 다시 끌어들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 결국 중국을 떠난 제조업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다른 어디가 될지가 관건이다. 리쇼어링은 떠난 제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시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린 시장이 작다. 지금은 오히려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을 강화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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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발 25% 관세의 '시한부' 중단...韓대선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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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부과가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효된 지 불과 13시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했다. 오는 7월 상순까지 한국 등 각국의 수출품에 10%의 기본관세만 매긴다는 것이다. 중국만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 세계의 상당 기업·정부가 시간을 벌었다. 정치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는 우리나라도 예기치 못한 국면을 맞게 됐다. 6·3 대선 이후에도 유예의 시간이 한 달간 더 주어진다. 이에 선거운동 기간 각 후보가 나름의 해법을 공약에서 비중 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의 존망이 걸린 워싱턴발 무역전쟁이 국내에선 표를 얻기 위한 정무적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일단 6월3일 이전까지의 '1단계' 협상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하에서 양국의 통상당국이 움직인다. 관세 25%를 막기 위해선 백악관이 원하는 바를 내줘야 할 처지다. 통상 현안뿐 아니라 국방 등의 여타 부문 요구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2개월 뒤 물러날 한 대행의 임의적 결정이 가능할지도 관건이다. 한 대행은 간밤에 단행된 유예 조처와 관련해 "앞으로 90일 동안 모든 협상에 진전을 보여서, 관세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무역에 의존해서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많이 기대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 여러 장관의 각별한 노력을, 또 의지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달리) 75개국 이상이 무역과 무역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금전적 관세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 등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국가들은 나의 강력한 제안에 따라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도 보복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90일간 유예하고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춰 즉시 발효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복관세로 대응한 중국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해 통관을 거칠 때 총 125%를 물리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중국의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데 따라, 미국은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올린다"라고 썼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협상의 여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對)중국 관세 도합 125%'라는 으름장 직후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물론 나는 그와 만날 것이다. 시 주석은 내 친구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또 "시 주석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서 결국 좋은 거래를 바랄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그와 통화하게 될 거고,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꿈의 기판" 유리 전쟁 시작됐다…삼성·SK·LG, '3파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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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로 떠오른 '유리기판'을 둘러싸고 삼성, SK에 이어 LG까지 가세하며 국내 3사의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이 실리는 기판을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유기기판 대신 유리로 대체한 것이다. 유리는 열에 강하고 표면이 평탄해 고온에서도 변형이 적어 미세 회로 구현에 유리하다. 실제로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일 수 있어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에 유리기판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인텔과 AMD, 브로드컴 등은 내년부터 유리기판을 상용 칩 패키지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인텔은 2030년까지 유리기판을 적용한 상용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 사업장에 유리기판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르면 2분기 중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올해 반도체 유리기판 샘플(시제품)을 프로모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월 코닝, YMT, 이노메트리 등 유리기판 제조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대량 양산 체제도 함께 준비 중이다. SK는 SKC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기판 생산 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앱솔릭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와의 합작사다. 현재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LG이노텍도 최근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최근 경북 구미 공장에 유리기판 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핵심 공정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유리기판 개발 및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6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구미사업장을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과 유리기판의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리기판 초기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로 증가하면서 2030년쯤엔 기존 유기기판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유리기판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유리기판 시장은 올해 약 2300만달러(약 316억원)에서 2034년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반도체주 급락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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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400원(2.48%) 내린 5만5000원, SK하이닉스는 5900원(3.22%) 하락한 17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삼성전자가 4%대, SK하이닉스는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는 간밤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 후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5.91% 내린 10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로드컴(-6.94%), 퀄컴(-6.40%), TSMC(-4.80%) 등도 하락 마감했다.

美서 막힌 '위고비' 보험 적용…한국은 언제쯤 가능?

美서 막힌 '위고비' 보험 적용…한국은 언제쯤 가능?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미국에서 공보험 등재 추진이 전격 철회됐다. 국내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보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은 높은 약값을 환자가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연방 정부의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험)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조)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전 바이든 전 대통령은 "월 1000달러(약 146만원)에 달하는 비만치료제 비용을 정부가 일부라도 지원해 더 많은 환자가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공식 철회했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 역시 지난 4일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험 범위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로버트 F.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약보다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의료재정 부담과 약물 남용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이미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고비는 보름 만에 1만1368건의 처방을 기록했고 11월에는 1만 6990건으로 경쟁 약물인 삭센다를 넘어섰다. 올해 1월에는 2만2051건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비만 치료제는 보험 혜택 사각지대에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위고비와 삭센다 등의 비만치료제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 실손보험 역시 대부분 면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1세대부터 4세대 실손보험에 이르기까지 비만을 '보상하지 않는 손해' 범주에 포함해 의료비 부담을 전액 환자에게 돌리는 구조다. 게다가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국민건강보험 약제급여목록에도 등재되지 않아 고가의 약값을 환자 본인이 그대로 감당해야 한다. 아울러 출시를 앞둔 5세대 실손보험에서도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까지 약관을 보면 비만 E66코드가 아예 보상하지 않는 손해"라며 "4세대 실손보험은 비만치료도 급여에 한해 부책(보장가능)이나 보장을 받기 위해선 약제급여목록로 등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비만약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4세대와 마찬가지로 5세대도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영보험업계에서도 소수 상품이 예외적으로 비만치료제를 보장하고 있지만 가입 문턱이 높다. 삼성화재는 '비만 동반 주요 대사질환 비급여 GLP-1 치료비 특약'을 판매 중이나 고혈압 등 대사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이며 BMI(체질량지수) 30kg/㎡ 이상일 때만 가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비만을 단순 미용 이슈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만 치료가 고비용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 현 상황에서는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민선 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료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급여화 확대, 의료진 교육 강화,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등으로 보다 체계적인 비만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만든 '크보빵'이 '포켓몬빵'의 아성을 넘었는데, 10개 구단 중 롯데자이언츠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크보빵'은 프로야구 각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빵 외에 선수단 스티커가 함께 들어 있어 판매 시작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각종 인터넷엔 구매 인증 후기가 쏟아지고 인기 선수 스티커의 경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는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제빵 사업을 하고 있어 '크보빵'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팬들의 성화에 뒤늦게 응답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마케팅 파급력과 팬들의 요구 등을 듣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