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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6일 (수)
사회>지역

수원시,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 행보

지난 5월1일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 선포식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관계자, 상인, 시민 등이 비전을 들어 보이고 있다.(수원시 제공)

[메트로신문] 지역경제가 어렵다.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되며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 심리까지 위축돼 골목마다 한숨이 가득하다. 수원시가 지역 상권에 힘을 북돋고 활력을 더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두 다리를 쉬지 않는 이유다.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수원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출발!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수원의 지역경제의 근간은 소상공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상공인은 수원지역 골목마다 퍼져 지역경제의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 사업체는 9만8천개에 달해 전체 사업체의 87%를 차지하고, 종사자는 전체 사업체 종사자 중 30%를 넘는 15만여명을 웃돈다.

 

하지만 수원지역에서의 영업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 소상공인이 경영하는 점포 수는 4만3천여개를 넘어 경기도에서 가장 많지만, 매출액은 평균 2천285만원으로 경기도내 25위에 불과했다. 3.7%로 기록된 폐업률은 경기도 내 9위로 높은 편인데, 평균 영업 기간은 38.6개월로 비교적 짧아 취약한 영업 환경을 드러낸다. 게다가 지난해 1분기에는 수원역 인근 임대료가 서울시 평균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원시는 올해 초 '지역상권 보호도시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수원의 10만 소상공인이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골목마다 활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또 지난 5월1일 수원지역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관계자들 앞에서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의 비전을 선포하며 의지를 다졌다.

 

수원시 지역상권 보호도시 추진 전략의 비전은 '날아라 지역상권, 힘내라 수원경제'다. 지역상권을 더 키우는 '성장', 다 같이 잘 살게 만드는 '상생', 함께 만드는 '지원'을 3대 전략으로 세웠다. 5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총 60개에 달하는 세부과제들을 추진해 수원지역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상권이 웃음을 되찾고 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골목상권 활기를 불어넣는 '성장'

 

지역상권 성장을 위한 전략 중에는 골목형상점가 육성이 대표로 꼽힌다. 주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상권 지원제도들의 혜택이 골목 상권 곳곳으로 퍼져 나가도록 제도화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5곳의 골목형상점가를 지정해 골목마다 매력이 넘치는 상권을 만들 예정이다.

 

먼저 수원시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위한 문턱을 낮췄다. 2021년 제정됐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신청이 저조했던 '수원시 골목형상점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다듬었다. 2천㎡당 30개 이상의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해야 하는 지정 기준을 상업지역은 25개, 비상업지역은 20개로 낮췄다. 또 면적을 산정할 때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도로와 주차장 부지 등 필수적인 면적은 심의를 거쳐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구역의 토지 및 건축물 소유자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없애고, 절반 이상 상인의 동의만 받으면 되도록 고쳤다.

 

지정 요건 완화는 효과적이었다. 올해만 총 6곳의 골목형상점가가 탄생했다. 약 1만5천㎡ 면적에 198개 점포가 있는 팔달구 행궁로 일원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는 완화된 기준으로 지정에 성공한 첫 상점가다. 개정 전 기준으로는 225개의 점포가 필요했지만, 조례 개정으로 필요한 점포수가 188개 점포로 줄어든 덕분이다.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를 비롯해 ▲호매실역중심상가 ▲영통역아이파크 ▲매탄중심상가 ▲수원아이파크시티8단지상가 등이 골목형상점가로 등록됐다. 골목형상점가에는 '새빛상점가'라는 별칭도 부여됐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전통시장에 준하는 지위를 얻는다. 수원시는 물론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시장당 최대 10억원이 지원되는 특성화시장 육성부터 공동 마케팅과 교육, 시설현대화 사업 및 주차환경 개선사업 등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에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카카오와 함께하는 단골거리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온라인 기반을 활용한 고객 확보의 기회를 맞았다. 상권 내 100개 점포가 개별 채널을 생성했고, 99개 매장이 카카오맵 매장으로 등록돼 예약하기, 카카오페이, 톡스토어 등 온라인 기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인 인근 시민도 효용이 생긴다. 골목형상점가의 상점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어 더 쉽게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다. 6개 골목형상점가 지정으로 수원에서만 온누리상품권 사용처가 300개 가까이 늘었다. 또 지역화폐 가맹점 등록 기준도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상향 적용돼 매출이 높은 인기 점포에서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 발전을 도모하는 '상생'

 

수원시는 골목상권을 성장시키는 것만큼 기존 상권인 전통시장을 육성하는 전략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소상공인은 물론 전통시장 및 상점가, 기존 대형유통점까지 모든 상권 주체들이 상생하며 다 같이 잘 사는 지역상권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특화된 시장으로 도약 중인 북수원시장과 장안문거북시장,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사업'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남문로데오시장과 정자시장, '연대상권 육성사업'으로 지역과 함께 발전 중인 권선종합시장, 수원가구거리상점가 등이 대상이다.

 

우선 수원시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전통시장에 고유한 역사와 특성을 입혀 자생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대표 이미지와 캐릭터가 만들어진 장안문거북시장이 대표적이다. 한옥 처마 아래 거북이 등딱지가 있는 로고가 장안문거북시장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귀여운 거북이 모양의 캐릭터는 시장에 친근감을 더하며 시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수원화성이 축성되며 장안문 밖에 설치된 '영화역'을 중심으로 들어선 시장의 역사성을 살려 특정일에 야장(夜場)을 열고, 잔치와 음식문화축제, 새숱막축제 등도 진행했다. 또 북수원시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오일장 방식을 차용해 시장 안에서 비보이 공연, 플리마켓, 먹거리장터 등 볼거리가 있는 '장 서는 날' 행사를 열고, 어린이 장보기 체험도 진행했다. 근거리 배송 활성화와 인근 문화시설인 해우재와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을 위한 지원이다. 정자시장의 경우 네이버 장보기 동네시장 코너에 입점해 신선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인근 지역에 배달하는 시장으로 확장돼 더 많은 손님과 만나고 있다. '정담자담'이라는 협동조합 브랜드를 만들어 1인가구 소포장 제품과 맞춤형 온라인상품, 즉석조리식품 등을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입점시켰다. 정자시장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8천여만원의 추가 매출을 발생시켰다. 남문로데오시장 역시 온라인 판매와 배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제품개발, 마케팅 등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인접한 거리에서 상권을 공유하는 권선종합시장과 수원가구거리상점가는 상권활성화와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연대상권으로 발전하는 디딤돌을 놓고 있다.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

 

수원시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역상권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 설치한 상권활성화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4월 수원도시재단 경제본부 내에 임시조직으로 설치된 센터는 지난 9월1일부터 정규 조직으로 개편돼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상권 육성에 관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사업 등을 위탁 수행하며 자생력을 강화하고, 상권 공동 마케팅과 상권 분석 및 모니터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꾀한다.

 

센터는 상권활성화를 위한 민간 분야 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골목형상점가 상인회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수원상인대학'을 운영해 첫 회인 올해 30명에 달하는 졸업자를 배출했다. 또 지난 10월 '수원시 상권활성화 민·관 거버넌스위원회'를 출범시켜 수원지역 상권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수원 지역상권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전문가와 함께 모색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상인은 물론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소상공인의 현재 상황과 정책을 분석하고, 지원정책의 방향과 성공사례 및 전략을 공유하는 포럼을 13일 개최한다. 또 오는 15일에는 수원에서 성업하고 있는 로컬브랜드와 함께 수원의 상권활성화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토크쇼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0만 소상공인을 비롯해 수원의 모든 경제주체가 더불어 잘 사는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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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값은 급등했는데…국내 금값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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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3200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금 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앞서 국내 금값이 과도한 변동성에 노출됐던 만큼,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국내 금 가격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김치 프리미엄(과도한 수요로 국내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도 해소됐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6월 인도분 금 선물의 종가는 1트로이온스(31.1g, 약 8.1돈)당 3240.40달러(약 467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사상 최초로 3200달러를 돌파한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으로 3200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3월 초 대비 가격 상승률은 11.6%에 달했다. 금 가격이 상승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불확실성 확산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선호가 빠르게 늘어서다. 앞서 트럼프는 이달 초 57개 국가(한국, 일본을 비롯한 56개의 개별 무역국, 그리고 유럽연합)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10일(현지시간)에는 상호관세 부과 후 13시간 만에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에는 예외적으로 1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고강도 관세 조치를 결정하자, 중국은 다음날인 11일 84%로 예정했던 대(對)미 관세를 125%로 인상했다. 이어 전 세계 물량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금속의 수출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보복에 나섰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하면서 국제 금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금 가격의 상승은 더디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국내 금 현물 종가는 g당 14만8250원을 기록했다. 온스당 환산 가격은 461만원으로, 같은 날 국제 금 시세 대비 소폭 낮다. 3월 초 대비 가격 상승률도 3.9%에 그쳤다. 이날 금 현물 거래 대금 규모은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 거래량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2월 14일(1350억원)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국내 금 가격이 과도한 변동성에 노출됐던 만큼, 국제 금 시세 상승에도 국내 금 현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저조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1~2월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 대비 10~20% 높게 형성됐다. 트럼프가 대규모 관세를 비롯한 보호무역을 추진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늘었고, 국내 시장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현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금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자 시장에서는 '일물일가(형태나 성질이 일정한 상품에는 하나의 시세만 형성되는 것)' 상품인 금 가격에 거품이 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우려가 확산하자 금 매도가 이어졌고, 국내 금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2월 14일 이후 2주 만에 15.5%나 하락했다. 줄어든 국내 금 투자 수요는 해외 금 투자상품으로 이동했다. 한국거래소에서 국내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 상품인 'ACE KRX금현물'의 일 거래량은 올해 초 112만건에서 이달 15일 86만건으로 줄었지만, 뉴욕거래소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과 'TIGER 골드선물'의 거래량은 16만4000건에서 22만2000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계적인 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 기업 스테이트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의 아카쉬 도시 전략 책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관세 인상을 중지했지만, 경제 및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미국의 예외주의적 성장과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재평가는 안전자산이자 헤지 수단으로의 금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유상증자 폭탄에도 정치테마株 널뛰기...급락세 조심해야

유상증자 폭탄에도 정치테마株 널뛰기...급락세 조심해야

정치 테마주들이 하루 만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형지글로벌과 형지I&C는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전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급락세를 보이며 별다른 이슈 없이 출렁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테마주 투자 과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시 기준 형지글로벌과 형지I&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1.57%, 13.38%씩 급락했다. 두 종목은 '이재명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지만, 하루아침에 다시 주저앉은 모습이다. 이 외에도 대양금속(6.88%), 에이텍(8.68%), 이스타코(7.28%), 벡트(11.00%) 등 다수의 정치 테마주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별다른 호재나 악재는 없는 상황이다. 정치 테마주와 같은 단기 테마주는 변동성이 높고, 투기적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성장성이나 실적보다는 비논리적인 이유로 주가 흐름이 결정되기도 한다. 최근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의 경우,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진양화학, 진양산업 등 진양 그룹주는 모두 하한가를 맞은 뒤 현재까지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묶여 있던 기업들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는 펀더멘탈(기초체력)에 기반한 기업의 성장성·효율성 등 자체적 역량보다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면서 "테마주와 유상증자는 별개의 사안이 될 수 있지만, 유상증자 자금을 어디에 투자하냐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고 짚었다. 형지글로벌과 형지I&C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음에도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형지I&C는 지난달 21일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는 발표 당일 기준 시가총액(250억원)의 80% 수준이며, 전체 발행주식(3154만1686주)의 90%를 웃도는 2850만주를 신규 발행한다. 이로 인해 형지I&C의 주가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간 34.48% 하락했다. 하지만 테마주에 편승하면서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는 269.41% 폭등했다. 1000원 이하의 '동전주'였던 종목이 2000원대로 뛴 것이다.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형지글로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일 20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기존 발행주식(662만4733주)의 91%에 달하는 약 600만주가 추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형지글로벌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보다 195% 이상 폭등했다. 이날 급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2000원대였던 주가가 8000원대에 머물 만큼 가파르게 상승했다. 문제는 해당 기업들의 성장성이다. 지난해 형지글로벌은 영업손실 93억원, 순손실 12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형지I&C는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보다 79.3% 급감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87억원으로 적자 전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상증자로 확보된 금액의 일부도 미래 투자가 아닌 채무 상황에 쓰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기를 노려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며 "기업 자체의 수익성 개선이나 성장 매력이 불투명하다면 주가 불확실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명품 지고 다이소 뜬다?"…불황이 만든 '大가성비 시대'

"명품 지고 다이소 뜬다?"…불황이 만든 '大가성비 시대'

이름하여 '대가성비의 시대'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명품 시장은 주춤하면서, 실속형 저가 상품 위주로 유통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9689억원으로, 전년(3조 4604억원)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다이소 성장세는 뚜렷하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3월 다이소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405만 명으로, 전년 동월(214만 명) 대비 89%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1000~5000원대 초저가 상품만을 취급하는 다이소의 박리다매 구조를 감안하면, 4조원대 매출은 불황형 소비 확산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면서, 가격 대비 효용이 높은 상품에 수요가 계속해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타 유통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다이소만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2022년 2조 9457원, 2023년 3조 46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393억원, 2617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같은 맥락에서, 명품을 중심으로 한 고가 소비 시장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0.55% 하락을 예상했으나, 실제 패션·가죽 부문 매출은 5% 감소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부진을 보인 것이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올,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다. 명품 불황에는 세계적인 불경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 전쟁이 한데 얽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불안과 환율 상승, 무역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명품 시장 큰 손인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은 국내 명품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구찌가 현재 운영 중인 국내 매장 46곳 중 약 10곳의 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는 이미 지난달 말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장을 폐점했다. 온라인에서는 명품 소비 둔화 현상으로 최근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 회생을 신청했으며, 또 다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의 경우 적자를 면하기 위해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관세 전쟁까지 겹치며 국내외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소비는 자연스레 저가 시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가성비 중심의 저가 시장과 중고 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트럼프 한마디에 자동차주 들썩…현대차·기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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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예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3.46% 오른 1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 역시 3.49% 상승한 8만59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거나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크보빵' 터졌는데 롯데자이언츠만 없다, 이유는?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만든 '크보빵'이 '포켓몬빵'의 아성을 넘었는데, 10개 구단 중 롯데자이언츠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크보빵'은 프로야구 각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빵 외에 선수단 스티커가 함께 들어 있어 판매 시작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각종 인터넷엔 구매 인증 후기가 쏟아지고 인기 선수 스티커의 경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는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제빵 사업을 하고 있어 '크보빵'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팬들의 성화에 뒤늦게 응답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마케팅 파급력과 팬들의 요구 등을 듣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