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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239>빛의 여신이 깨어난다…앙리오 뀌베 에메라

<239>샴페인 앙리오

 

안상미 기자

와인이 시간의 예술이라지만 샴페인은 기다림의 차원이 다르다. 일반 와인의 숙성 과정은 물론 샴페인다움을 얻기 위해서는 병 속에서 긴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장장 12년이다.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 앙리오의 '앙리오 뀌베 에메라'가 결이 고운 기포를 품은 빛의 여신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알리스 떼띠엔 샴페인 앙리오 셀러 마스터. /나라셀라

샴페인 앙리오의 셀러 마스터인 알리스 떼띠엔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서로 다른 그랑 크뤼에서 재배한 포도가 같이 조화를 이룰 때까지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숙성한다"며 "마실 때도 충분한 시간과 기다림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셀러 마스터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와인 메이커를 넘어 포도밭 관리부터 양조까지 모두 다 책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앙리오의 셀러 마스터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리오 뀌베 에메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빛의 여신'에서 이름을 따왔다. 포도재배가 아주 특별한 해에, 오로지 6곳의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골라 만든다.

 

앙리오 뀌베 에메라 2006. /나라셀라

2006 빈티지는 금빛의 작고 섬세한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 가운데 신선하면서도 산도는 모나지 않았다. 잘 익은 복숭아와 졸인 과일같은 달콤함, 버섯향과 미네랄 느낌까지 복합적인 아로마가 집중력 있게 이어졌다.

 

떼띠엔 마스터는 "2006년은 햇빛이 좋고 온도가 많이 올라가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힘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해였다"며 "더운 날씨 속에 종종 태풍 등 갑자기 떨어지는 기온으로 신선함과 섬세함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입에서는 쌉쌀한 자몽과 스파이스를 느낄 수 있어 한식과 곁들이기도 좋다.

 

'앙리오 브뤼 수버랭 NV'는 1808년에 설립된 앙리오가 선보인 첫번째 와인이다. 샤도네이 50%에 피노누아 45%, 피노 뫼니에 5%를 섞어 만들었다. 기본급이지만 앙리오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데다 26개 포도밭 각각의 테루아와 빈티지가 가진 다양성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시그니처 샴페인이기도 하다. 일관되게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몇 년간 숙성해 저장해놨던 리저브 와인을 30%나 썼다.

 

'앙리오 블랑 드 블랑 NV' 역시 앙리오 입장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샴페인이다. 샤르도네만으로 만든 첫 번째 샴페인이다.

 

우선 이름을 뜯어보자. 블랑 드 블랑은 샤르도네 100%로 만든 샴페인을 말한다. NV는 논 빈티지(Non Vintage)로 여러 해에 걸쳐 수확한 포도를 섞어 만들었단 얘기다.

 

떼띠엔 마스터는 "샹파뉴는 테루아가 굉장히 다양해 같은 품종인 샤르도네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다른 특징을 가져 어느 포도밭의 샤르도네인지가 중요하다"며 "앙리오의 블랑 드 블랑은 한층 밝으면서 풍부한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샴페인잔으로 일반적이었던 플루트 잔은 이제 샹파뉴에선 찬밥이 됐다. 입구와 볼이 좁지만 길쭉한 그 잔 말이다.

 

마리아주에 대한 도전만큼 이제 와인잔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볼 때다. 어떤 잔에 따라 먹는지에 따라서도 맛도, 향도 달라지는게 바로 와인이다.

 

떼띠엔 마스터는 "플루트 잔은 샴페인의 기포를 유지시키기에는 좋지만 아로마를 충분히 느낄 수 없는 등 샴페인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적당히 볼륨을 느낄 수 있는 잔이 좋으며 화이트 잔은 물론 보르도 잔이나 부르고뉴 잔도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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