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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인공지능 데이터의 익명화 기술 개발한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데이터로 학습시키는 작업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해 AI 시대를 맞은 지금 데이터는 중요성이 크게 강조된다. 얼굴인식 AI의 경우, 학습을 위해 수많은 얼굴 사진이 필요한 데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반드시 비식별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얼굴 비식별화는 사진을 뿌옇게 만드는 블러링이나 얼굴을 잘라내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이와 달리 사진을 점으로 바꿔줘 사람은 못 알아보지만 AI는 알아보는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AI 데이터 기업인 딥핑소스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데이터 3법으로 개인정보 이용 규제를 받는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캐나다, 미국에서도 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에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이 생기면서 개인 데이터를 쓰려면 반드시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하고, 개인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고 싶다면 72시간 등 정해진 시간에 알려줘야 합니다. 캐나다에서도 개인정보보호 조치가 시행되고, 비교적 관대하던 미국에서도 개인정보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범인을 오인하는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5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의회가 정부 기관이 행정 업무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딥핑소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얼굴인식 기술 기반의 올라웍스를 공동 창업하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올라웍스가 인텔에 인수돼 6년을 더 근무하다 데이터 처리에 관한 논문 작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 6월1일 딥핑소스를 창업했다.

"사진에서 얼굴만 삭제할 경우 실수로 한명씩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뿌옇게 블러링 하면 사진에서 아무런 정보를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임의로 만든 얼굴을 합성하기도 합니다. 사람 얼굴이 블록되면 자율주행차에서도 사람을 못 찾는 문제가 생깁니다."

김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익명화 기술은 얼굴을 노이즈, 점 형태로 바꿔줘 AI는 사진에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식별할 수 없지만 나이·표정 같은 정보는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 눈에는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지만, AI에게 뚜렷하게 보이는 게 강점"이라는 것. 기술을 우선 사진 쪽에 적용했지만 동영상, 오디오, 텍스트 등 모든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다.

그는 이 기술에 대해 국내와 미국에서 7개 특허 출원을 신청했고, 국내에서는 이미 1개가 출원됐다. 그는 "미국, 스웨덴, 독일, 이스라엘 등에서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익명화 방식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으로 투자도 받았다.

AI는 비식별화된 수많은 사진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해 많은 얼굴들의 차이를 구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출입문을 들어올 경우, AI가 등록된 사람과 같은 얼굴인지 판단해 문을 열어준다.

"기업들은 얼굴인식 AI 개발을 위해 사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개인정보가 중요시되기 전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고, 중국 회사에게 사진 1장에 500원씩 주고 구매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개인정보 이슈로 더 이상 중국에서도 구입이 안 돼,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데 보통 300만장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그는 길에서 동의를 받고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1인당 2만원을 사례비로 줘 비용이 많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꺼려해 하루에 몇 장 모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딥핑소스의 익명화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적인 고양이 사진을 점과 같은 형태로 바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해준다. /딥핑소스



딥핑소스의 익명화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적인 고양이 사진을 점과 같은 형태로 바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해준다. /딥핑소스



딥핑소스는 익명화된 데이터를 100원 등의 저렴한 가격에 기업에 판매할 뿐 아니라 직접 고객이 가진 데이터를 익명화 처리도 해준다. 예를 들어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의 영상 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하고 싶은데 개인정보 문제로 어려움이 겪을 경우, 의뢰하면 개인식별 정보를 부숴준다는 것.

"이미 5~6개의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등에 시범 테스트 형태로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7~8개 기업이 추가로 저희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영상데이터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금융 데이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보안 카메라 대수가 6억대에 달하고 아마존고, 월마트 등 AI 기술 구현을 위해 카메라가 많이 필요한 만큼 아예 카메라에 데이터 익명화 시스템을 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은 카메라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아예 카메라에 칩을 심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인텔 시절 미국에 근무한 경험도 가진 만큼 내년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이 데이터 익명화 기술에 대한 시장이 큰 만큼 내년에 자회사나 사무실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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