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2024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서학개미' 그리고 '투자이민'이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투자자들이 '국장'을 떠나 '미장'으로 너도나도 투자이민을 떠났다.
지난해 뉴욕 증시는 뜨거운 랠리로 이민자들의 갈증을 풍족하게 채웠다. S&P500 지수는 한해 23%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년간 상승률은 53%에 달한다. 지난해 나스닥과 다우 지수도 각각 29%, 1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9.6%를 기록했다.
2025년, 투자자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오를 대로 오른 미장에 있자니 불안하고, 국장으로 돌아오자니 믿을만 한 호재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 변화는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과연, 미국 증시는 더 오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이하 레그넘) 대표를 1년만에 다시 찾았다.
레그넘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수치와 근거를 기반으로 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주식, 채권 뿐 아니라 통화, 부동산,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9개 다양한 자산으로 ▲글로벌 혁신테마형 ▲글로벌 자산배분형 ▲글로벌 혁신 주식형 ▲글로벌 리츠형 ▲글로벌 안정형 등 테마에 따라 4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지난해 초 이춘광 대표는 "2024년 미국 증시는 조금의 변동성이 있겠지만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 밖에는 답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었다. 실제로, 지난해 레그넘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는 31.73%의 수익을 냈다. 지난 2022년 1월 설정 이후 3년간의 수익률은 71.34%에 달한다.
다시 만난 이 대표는 "올해 미국 시장은 체질적으로 더욱 젊고 건강해지는, 소위 '벤자민 버튼의 경제'가 될 것"이라며 "연초 관세 이슈 등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조금만 길게 보면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 트럼프 행정부 2기, 어떻게 예상하나.
"1기 때보다도 좋을 것으로 본다. 실물경제를 자본시장이 반영한다고 본다면, 트럼프 2기는 경제 펀더멘털, 더 나아가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의 공백기를 거치며 공부를 많이 했고 1기 때보다 더욱 탄탄한 인맥을 쌓았다. 특히, 이번이 그에겐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전략적인 행보를 취할거라고 본다. 트럼프를 극단적이라고 비판하고 폄하하는 말들이 많지만, 실제 트럼프의 정책은 매우 합리적이고 아카데믹하다."
- 트럼프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2021년 미국에서 발표된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IIJA )은 도로, 공공건물 등 낙후된 인프라를 보수하고 다양한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법이다. IIJA법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표했지만 사실상 트럼프가 준비한 법이다. 해외 진출한 기업과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 역시 트럼프의 작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미국을 바로 세우고 강건하게 만들겠다는 정책을 일관되게 수행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긍정적인가.
"우선 감세 정책이다. 트럼프 2기의 공약 중 하나가 1기에 25%로 낮춘 법인세를 다시 15%로 인하하겠다는 것이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의 감세에 대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1기 시행했던 감세법(TCJA)은 2기까지 연장이 결정됐다. 소득세와 법인세가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개인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모두 확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가 규제 완화 부분이다. 트럼프는 '작은 정부'를 내세우며 이제까지 계류 또는 검토 중이던 쓸데 없는 규제들을 전부 없애겠다고 밝혔다. 방만 경영을 통해 빠져나가던 재정 지출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을 더 강한 나라로 탈바꿈 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북미지역학 석사를 받은 '미국 전문가'다. 알리안츠와 JP모건 등 다양한 글로벌 금융기업의 자산운용역을 거치며 25년간 쌓은 경험을 더해, 심도 깊은 거시 분석을 통한 근거있는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경제학자들이 "2023년, 미국에 극심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던 2022년 4분기. 레그넘은 줄곧 "2023년 미국에는 골디락스(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가 올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예측은 정확히 맞았다. 2023년 미국은 근 20년 만에 3%대의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했고, 인플레이션도 막아냈다.
- 버블 우려가 계속된다.
"미국이 지난 2년간 많이 상승한 것은 맞다. 하지만 버블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주가는 분명 오를만 하기 때문에 올랐다. 지난 2년간 미국 경제 체질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미국 경제는 적당한 감속을 통해 적절한 성장 강도의 영역에 진입하면서 체질적으로 더욱 견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 2023년 초반에 경기침체론이 극대화 됐을 때도 침체 신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욕을 먹으면서도 낙관론을 고집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경제지표와 정책이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 올해 미국 경기는 여전히 낙관적인가.
"미국 중소기업 경기지수(NFIB)가 최근 82%에서 105% 까지 늘면서 6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물론 그 아래 자영업자들까지 성장세가 번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경제 성장의 낙수 효과가 경기에 가장 민감한, 끝 단에 있는 자영업자에까지 내려간 것이다. 미국은 현재 실업률이 4% 이하인 완전 고용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감세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재정도 안정화 되면 미국 경제는 더욱 견고하고 건강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동안 미국 경제가 늙어 있었다면 올해는 젊은 시절로 회춘하는 소위 '벤자민 버튼의 경제'가 될 것이다. 현재의 관세 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그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진통이라고 보고 있다."
- 위험 요소는 없나.
"굳이 꼽자면 물가상승 압력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장 큰 임팩트가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밸류에이션 문제가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너무 비싸졌다는 것. 이러한 이유들로 증시에 적당한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우상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일시적인 조정은 좋은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레그넘은 철저한 '톱다운(Top-Down)' 방식을 고수한다. 시장이 오를 때 치고 나가진 않지만, 하락장에 탄탄한게 방어할 수 있는 전통적인 투자 전략을 고집스레 지켜가고 있다.
지난해 레그넘이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31.73%) ▲글로벌 혁신 주식형(27.98%) ▲글로벌 리츠형(20.92%) ▲글로벌 안정형(22.96%) 등 4개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25.89%를 기록했다.
특히 빅테크주가 포함된 '글로벌 혁신 주식형'의 경우, 엔비디아를 필두로 지난해 인공지능(AI) 테마로 미국 증시를 견인한 소위 'M7'의 비중이 13%로 적은 편이다. 대신 AI 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다양한 업종들로 분산 투자한다.
이 대표는 "상승장에서 2등하고, 하락장에서는 꼴등을 하는 것은 절대 좋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다"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 실제로, 전 세계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 2022년, 레그넘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는 거의 유일하게 10.92%의 수익율을 지켜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는 한 업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업종이 함께 오르는 '건강한'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레그넘이 고집스레 지켜온 투자전략도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 미국 증시는 올해 더 오르나.
"우상향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지난 2년간 M7가 증시를 끌어왔다면 올해부터 그런 시장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올해 들어 빅테크 업종은 지지부진 하지만, 그 외 금융, 에너지, 통신, 서비스, 소재 등 업종이 더 오르며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5년 미국 증시는 M7와 같은 특정 업종에 흔들리는 시장이 아닌 훨씬 탄탄하고 건강한 상승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빅테크 테마는 끝난건가.
"엔비디아는 2년간 700%나 올랐다.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감속을 하는게 당연하다. 분기별로 500% 가까이 올랐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현재는 100%로 하향 안정화 되고 있다. 상승세가 줄어드는 것일 뿐 빠질 것이란 걱정은 이르다. 주가는 점차 감속하며 오를 것으로 본다."
-올해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그동안 테크주에 '몰빵' 했다면 올해부터는 분산, 배분 전략을 써야한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면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더 많은 업종들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다. 다양한 자산에 배분하고, 업종과 종목에 분산해 시장 하락에도 대응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이 유래 없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상호금융의 대출 입지가 좁아지면서 우리 경제의 뿌리를 담당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돈맥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서민금융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저축銀·상호금융 합산 손실액 4배↑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신협),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의 합산 손실액은 2조7118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5262억원) 대비 415.3% 증가했다. 이 중 손실이 가장 많이 확대된 곳은 새마을금고다. 지난 2023년 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1조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협의 손실액은 3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순이익이 3630억원 감소했다. 이어 수협의 적자는 연간 2150억원 증가한 2725억원이다. 2년 연속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저축은행 또한 39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5758억원)보다는 줄어 들었다. 손실의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는 미완공 사업장 또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경공매에 착수한 PF사업장 중 미완공 된 사업장은 246곳이다. 전체 사업장의 63.9%에 달한다. 빌려준 돈을 돌려 받지 못하면서 NPL(부실채권)이 증가했다. 통상 만기 후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채권을 NPL로 분류한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금융사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장부상 부채로 인식된다. 향후 연체율이 낮아지면 순이익으로 환입할 수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은 곳은 새마을금고다. 연간 7조원 가량의 자금을 축적했다. 이어 저축은행은 3조7101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고 신협은 6500억원, 수협은 800억원을 적립했다. 채권 회수가 불투명한 대출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 "급한불 끄자"…상호금융, 대출↓ 지난해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규모를 축소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8000억원 감소했다. 수협을 제외한 모든 상호금융사가 가계대출 공급을 줄였다. 적자를 낸 상호금융사 중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신협으로 연간 3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는 1조원 감소했다. 문제는 리테일(소매금융)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은 늘리고 소규모 신용대출은 축소했다. 건전성 제고를 우선순위에 둔 만큼 상대적으로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주담대로 눈을 돌린 것. 통상 상호금융 신용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이용 비중이 높다. 서민금융기관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대출금 납입이 장기간 이뤄지는 데다 자금 여력이 있는 차주 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챙길 수 있다"라며 "신용대출이나 급전대출의 경우 연체 가능성도 높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만큼 애써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동안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2.8%~3.8% 이내로 관리할 것을 주문하면서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지만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가 좁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상호금융, 체질개선 필요" 금융업계는 위기를 극복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는 건전성 확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업권별 규제 강화와 체질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의 취지를 살리고 장기적인 영업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구정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고별 준법감시인 선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중앙회의 경우 준법감시인 선임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개별 조합의 경우 관련 규정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의 경우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자산규모가 더 큰 만큼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 업권별 역할 재정립도 필요한 시점이다. 상호금융기관의 경우 디지털전환(DT)과 오프라인 영업을 함께 확장하고 있는 만큼 지역밀착형 서민금융기관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비영리법인인 만큼 부동산 PF 등 고위험 자산 운용 규제가 요구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인수합병(M&A)을 유도하면서 지역 내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의 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단위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모델이 적합하다는 것. 구 선임연구위원은 "상호금융은 전체 조합의 수도 상대적으로 많은편에 속하는 데다 자산규모 1조원을 넘긴 대형 조합도 있다"라며 "상호금융에 맞는 내부통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정책 테마주들이 때아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국이 어수선한 걸 틈타 한몫 챙기려는 단타족들의 등장이다. 이런 종목들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이른바 '꾼(투기세력)들의 영역'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거나, 흐름에 올라타다가는 돈을 잃기 쉽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은 이날 상한가(+29.97%)를 기록했다. 기본소득 공약과 맞물려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는 코나아이도 27.78% 상승했다. 대선 출마를 준비를 위해 오는 11일 퇴임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주도 빠르게 반등했다. 홍 시장의 고향 창원에 위치한 경남스틸은 상한가로 직행하며 전일 대비 29.97% 상승했다. 같은 테마주인 한국선재, 삼일, 태양금속 등은 20%대 급등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관련주인 안랩(+19.28%), 써니전자(+13.5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인 대상홀딩스(+18.84%), 태양금속(+29.88%) 등도 상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관려주들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대선 테마주에 편승했다. 정책 테마주들도 꿈틀하고 있다. '일자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원티드랩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9.98% 상승했다. AI 기반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원티드랩은 대선 국면에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직무 기반 역량 평가와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픈놀은 23.60% 급등했다. 전문직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메가엠디도 11.29% 상승하며 대선 정책 테마주의 흐름을 탔다.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대선 공약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저출산 대책도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저출산 정책주로 묶이는 에르코스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9.99% 올랐다. 에르코스는 영유아 식품과 대체식품을 제조하며, 출산율 저하 문제와 맞물려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저출산 정책 관련주인 꿈비(유아용품 제조)는 29.96%, 아가방컴퍼니(유아의류·용품 제조)는 17.95%, 제로투세븐(유아의류·용품 제조)은 13.48%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정치 테마주란, 기업의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가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유력 대통령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면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종목이다. 기업 가치와는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다. 미국에도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정책주도주'가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유력 정치인의 정책 이슈로 움직인다. 반면, 한국 정치 테마주는 정책보다는 사사로운 인연으로 오르내린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 테마주 83개를 분석한 결과, 후보와 경영진 사이 공통 지인이 44%, 경영진과의 사적 인연이 18%, 학연이 16%였다. 이렇게 실체가 없고 뉴스와 소문만으로 오르내리다보니 변동성이 심하다. 정치 테마주들은 공통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 가치 없이 소문에 오른 주가는 떨어질 때도 무섭게 떨어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며 묻지마 투자에 주의를 당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이어 반도체 관련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4.46%) 하락한 5만3600원, SK하이닉스는 1만3100원(7.19%) 내린 16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개별 관세 도입을 예고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일 시행 예정인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를 연기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는 계획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동차 시동 버튼과 전자레인지 작동 버튼에 들어가는 반도체 역시 대부분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도체 관세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3일(현지시간)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곧 시행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추가 압박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 반도체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는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의 반도체에 향후 25%의 개별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약 8.3%의 가격 하락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에 안전 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오르며 환율은 1460원대를 웃돌고,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낮춘 뒤 그 해 11월과 올해 2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2.75%다. ◆ 美 관세정책에 흔들리는 물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탓이 크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 전년 대비 2.0% ▲9월 1.6% ▲10월 1.3% ▲11월 1.5% ▲12월 1.9%로 목표치(2.0%)를 하회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예상치 못한 탄핵정국과 미국의 세금관세는 물가상승률을 2%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환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날 오전 9시 원·달러 환율은 1462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오전 한 때 1470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오후 3시 30분 기준 1434.10원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미 정부의 관세정책에 안전자산 선호영향이 커지며 1462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높은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원화가치는 더 하락한다. 수입품을 더 많은 원화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손실을 우려해 돈을 빼면서 주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금리인하땐 가계부채가 증가할 수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 가계대출은 738조5511억원으로 1조7992억원 늘었다. 지난 1월 733조 6589억원으로 전월 대비 4762억원 하락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금융안정상황 발표에서 "토허제가 2월 중순에 해제가 되어서 이후로 주택 거래량이 좀 많이 늘었다"며 "2월 중순 이후에 늘어난 거래 영향은 3월 중순에 미칠 수 있고, 이는 4월, 5월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내수부진에…5월 금리인하 예상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리동결도 얼마가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내수(소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가계·기업의 자금 절반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이상 금리를 내려 자금을 풀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2월 기준 93.4로 1년 전과 비교해 2.3%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로, 2020년(100)을 기준으로 두고 비교한다. 100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개선도 어려운 상태다. 원자재값이 오르고 고금리로 인한 미분양이 늘면서 당분간 역성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누적된 수주부진의 영향이 지속돼 전년(-2.7%)에 이어 -1.2%의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기업 부채 중 절반 가량은 부동산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대출 중 부동산 대출 규모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1932조5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9.5%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경우 가계·기업이 갚아야 할 상환금은 그대로인 반면 자산가격은 하락해 소비 투자 등 경기 개선에 악순환을 끼칠 수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과 협상의 여지, 국내 정치 불안 해소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할 것"이라며 "당장보다는 5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로또 '100억' 대박 터졌다...구매처는 서울? 제1166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 5명이 서울 용산의 판매점 한 곳에서 나왔다. 당첨자는 5명이지만, 수동으로 당첨된 것이기 때문에 1명이 당첨금 100억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에 따르면 이날 제1166회 로또 1등 당첨번호는 '14, 23, 25, 27, 29, 42'가 뽑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16'이다. 1등 배출점을 보면 수동 선택 8곳, 자동 선택 6곳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차의 이슈는 한 판매점에서 수동으로 5개의 로또가 당첨된 점이다. 같은 판매점에서 수동으로 1등 당첨자가 여럿 나왔다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이 선호하는 번호로 동일하게 5개의 로또를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