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에 발맞춰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최근 한 달간 7.41% 상승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5.97%, 5.54%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1.43%, -2.0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리스크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연말 국내 증시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코스피는 10월 하락 후 11월과 12월 배당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소는 리밸런싱 수급보다 한국 경제의 방향성"이라며 "12월은 횡보장세가 예상된다. 반등이 있더라도 기술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1분기에도 경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4분기 실적 부진, 트럼프 취임 불확실성, 공매도 재개 우려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중반까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부터 점진적인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강세의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연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고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 안정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계절적 요인이 결합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와 달러화 안정화, 연말 소비 시즌 기대감으로 아마존 등 주요 소비주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리스크와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해서 증시 반등에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박승영 연구원은 "무리해서 포지션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며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나갈 필요는 있으나 그 시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 돼가고 국내 경기가 저점에 가까워지는 때로 여전히 헬스케어 등 경기와 무관하고 실적 기대가 크지 않은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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