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사이 새로운 부업거리로 빠르게 확산 중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건강 관리부터 게임형 포인트 적립
정부·기업 손잡고 일상 속 경제 활동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앱테크'가 MZ 사이에서 새로운 재테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메트로 경제> 취재에 따르면,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상 속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걸음 수 측정부터 핫플레이스 방문 인증까지 일상 속 다양한 순간이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업거리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앱테크의 인기 비결은 접근성과 편의성에 있다. 별도의 투자 비용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특히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75%가 앱테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잘파(Z+알파)' 세대 10명 중 8명은 앱테크로 용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테크 서비스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7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캐시슬라이드'는 잠금화면 광고를 통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캐시워크'는 이용자의 걸음 수를 측정해 100보당 1캐시를 적립해준다. 최근에는 걷기 뿐 아니라 퀴즈, 게임, 챌린지 등으로 적립 방식을 확장했다. 또 틱톡(TikTok)은 이용자들이 영상을 시청하거나 짧은 영상을 올리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임형 앱테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의집의 '오늘의가든'과 올웨이즈의 '올팜'은 앱 내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면 실제 농작물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이 외에도 사진 인증만 하면 돈을 받는 앱테크도 생겨났다. 스트릿캐스터는 주요 핫플레이스의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이용자에게 보상금을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가령, 웨이팅이 긴 팝업스토어나 맛집의 실시간 상황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캐시를 지급받을 수 있다.
앱테크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도 혜택을 보는 구조다. 이용자는 손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은 앱테크를 통해 이용자의 앱 방문 횟수와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앱테크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부터 '손목닥터 9988' 앱을 통해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되면서 참여율이 크게 증가했다. 19세 이상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8000보 이상 걸을 때마다 200포인트를 적립 받아 이를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넛지헬스케어와의 협약을 맺고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손목닥터 9988'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연중 상시 모집 체제로 전환했으며, 출산모, 은둔 고립 청년, 어르신 등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특별 모집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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