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연료값 등으로 인해 전기차 운전자의 주행거리가 길어지면 전기차의 저탄소배출이라는 이점이 줄어든다.
19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연료별 승용차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휘발유 26.95km ▲경유 35.84km ▲LPG 41.32km ▲전기 45.99km로 나타났다. 다른 차량보다 전기차가 평균적으로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하는 것이다.
동일한 주행거리일 때 전기차는 휘발유나 경유 차량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전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오염물질 감축 효과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1km 주행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기 차량 107.9g, 휘발유 차량 202.4g, 경유 차량 210.5g, LPG 차량 174.6g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량의 주행거리가 휘발유 차량 주행거리 대비 88%이하일 때 전기차량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다. 넘어서면 오히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경유 차량95%, LPG 차량 62%를 기점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기차가 더 많다.
전기차의 일평균 주행거리가 타 차량보다 긴 원인 중 하나는 저렴한 전기료다. 값싼 연료비로 인해 전기차를 구매하고, 연료비가 저렴한 만큼 주행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전기차의 주요 구매 요인은 낮은 연료비와 경제성이라는 소비자 분석 연구도 있다.
실제로 전기차 구매 활성화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한 바 있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전요금을 대폭 할인했다.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기본요금 100%, 전력량 요금 50%를 할인했다. 이후 점차 할인을 줄여 2022년 7월부터 할인을 폐지한 바 있다.
전기차의 월평균 충전요금은 2022년 4만6000원, 2023년 5만1000원, 2024년 5만3000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리터당 휘발유 1692원, 경유 1529원 등인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의 연료비가 저렴한 편이다.
이에 더해 정부도 전기차 보급을 위해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구매보조금은 물론 개별 소비세, 취득세 등 세제 감면 혜택을 준다. 2023년 구매보조금 정책 기준 중대형 승용차 680만원, 소형 580만원, 승합차 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전기차의 경제성 때문에 보급률과 평균 주행거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리바운드' 효과를 우려하기도 한다.
한국교통연구원 박지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주행거리가 증가하게 된다면 배출량 감축 효과는 줄어들고 주행거리 증가분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오히려 전 주기 배출량은 증가하게 된다"면서 "효과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선 전기차 전환과 함께 자동차 총 주행거리를 감축할 수 있는 연료 가격 정책이나 수요 관리 방안 등이 추가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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