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된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향후 수도권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요가 많은 주요 역이나 구간의 개통이 지연되면서 이용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추가 노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1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GTX 개통 100일, 향후 추진일정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GTX 노선은 총 6개(A~F)이며, 추가로 경기도에서 3개의 노선(G·H·C 노선 연장)을 제안한 상황이다.
GTX는 획기적인 이동 시간 단축으로 수도권의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2009년 경기도에서 제안한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 15년여 만인 올해 3월 30일 A노선이 부분 운행(수서~동탄)을 시작하며 GTX 시대가 열렸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인 서울역·여의도·용산·삼성 등을 최소 시간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속 180㎞의 고속으로 운행해 지하철과 비교하면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6개 노선은 기존에 추진 중인 1기 GTX(A·B·C 노선)와 향후 추진 예정인 2기 GTX(1기 노선의 연장, D·E·F 노선)다. A노선이 지난 6월 말 용인 구성역까지 뚫리면서 1단계 구간(수서~동탄)이 부분 개통을 완료했다. 총소요 시간은 21분으로 SRT(16분)보다 5분 더 걸리지만 자동차나 광역버스 대비 소요 시간이 55~73% 단축됐다. SRT와 비교해서는 운행 횟수가 더 많고, 운행 시간도 더 길다. 특히 용인시 구성역의 경우 SRT가 정차하지 않고 수서역까지는 수인분당선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 단축 효과는 크다. A노선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서울역~수서 구간, 2028년 삼성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정종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GTX는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최소 시간으로 연결하는 사업의 기대 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됐다"며 "소요 시간 단축 효과와 정부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으로 인해 향후 수도권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구간의 개통이 지연되면서 GTX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GTX 개통 이후 한 달간 총이용객은 당초 예상치의 42.9%에 불과하다. 특히 장거리 통근자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평일 이용객이 예상 대비 35.7%에 그쳤다. 개통 역이 늘면서 이용률도 높아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역으로 꼽히는 삼성역 개통은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 개발로 2028년까지 지연됐다. 다소 떨어지는 역 접근성과 비싼 요금도 걸림돌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역 접근성 저하, 부분 개통 및 주요 역의 미개통은 정부의 대처와 향후 추가 노선 개통 등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계획 단계인 추가 노선은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노선도 개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B·C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D~F 노선 역시 예비타당성 통과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신설 노선은 오는 2027년까지 예비타당성 통과 후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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