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적대적으로 공존하면서 쌓아온 '거대 양당 비호감'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당 대표가 각각 이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자,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26일 "586 운동권을 청산해야 한다"며 당의 전권을 잡았으나,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로 대통령과 갈등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며 위태위태한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전후부터 제기된 성남FC 후원금·성남 대장동,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 등 당 내 통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거대 양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약이나 외부 인재 영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갈등과 다툼이 더 조명되면서 쉽사리 한 정당을 택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제3지대 정당 논의도 뜨겁지만, 이합집산만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 설 연휴 전에도 서로 이념적으로 가까운 정당끼리 중텐트만 쳤을 뿐, 모든 제3지대 세력이 통합하는 빅텐트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두 정당의 지지율은 30% 중후반대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며 횡보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으로 조사한 정례 여론조사(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면접 100%, 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 응답률 12.5%)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이 36%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 녹색정의당은 2%로 나타났고 기타 정당도 7% 지지도를 보였다.
특히 지지 정당 없음 16%, 모름 또는 무응답은 2%로 부동층은 20%의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도를 한달 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36%, 민주당이 33% 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는 거대 양당에 대한 비호감 때문에 중도층까지 외연 확장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치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7일 <메트로경제신문> 과의 통화에서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가 걸려 있다. 여당은 김건희 리스크, 야당은 사법리스크가 걸쳐 있어서 지난 대선처럼 비호감 선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지층들은 결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로경제신문>
그러면서 "중도층이 지금 선택지가 없는 상태다. 국민의힘의 경우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완벽하게 차별화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 위원장을 토대로 지지율이 조금 올라갔다가 지지층이 결집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는 정도"라며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다 그냥 고만고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양당의 공천 작업에서, 국민의힘은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공천 논란으로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이 대표 측근이 친문재인계나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공천될 가능성이 있어서 파열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선거 초반이라서 잘 나타나지 않지만, 양당이 원칙에 의한 시스템 공천이라기보다 사사롭게 연결되는 과정이 나타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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