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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M커버스토리] '텐 포켓' 트렌드에 출산율 최저인데 키즈산업 고공성장

서울 중구 한 백화점에 고가 프리미엄 유아용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올해 3분기 출생률과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아이들 보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키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올해 7월 기준 1만912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373명(6.7%)이나 감소했다. 국내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2022년 0.78명이었던 합계출산율도 올 2분기 0.7명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적어도 2027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키즈산업은 성장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의 규모는 2002년 8조원, 2007년 19조원, 2012년 27조원, 2020년 40조원대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1자녀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부모와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아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지갑을 열기를 마다하지 않는 공동육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키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혈연을 넘어 부모의 지인까지 포함된 이른바 '텐 포켓(Ten pocket)'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베이비 푸드 시장에서는 해외직구가 특히 강세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수입분유 거래액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분유를 구매하는 수요도 크게 상승해 각각 전년 대비 2021년에 104%, 2022년에 26%, 2023년(1~9월)에 39% 늘었다. 이에 G마켓과 옥션은 수입분유 당일출고 서비스 '맘마배송'을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분유, 기저귀, 유·아동복 등 육아용품 물가 상승세가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베이비·키즈 라인 럭셔리 패션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서울 중구 한 백화점에 고가 프리미엄 유아용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분유, 유아용 학습교재, 유·아동복, 기저귀 등 영유아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 및 서비스 중 6개 품목의 올해 10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인 3.7%를 넘었다. 특히 유·아동복 물가는 작년 동기간보다 12.1%, 기저귀 가격은 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0년 9120억원에서 2022년 1조2016억원으로 약 32%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패션 시장이 13% 성장한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아동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모두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유아동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키즈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에 유아동용품 브랜드 '돗투돗' 매장과 '파타고니아 키즈', '뉴발란스 키즈 메가샵' 등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키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내 키즈 명품 라인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베이비디올' 단독 매장을 운양하고 있다.

 

강남점에는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겐조 키즈', '펜디 키즈' 등 명품 브랜드 키즈라인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톰브라운 키즈 팝업스토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자녀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저출산 현상에 따른 '적게 낳은 만큼 귀하게 키운다'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프리미엄 키즈 관련 제품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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