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들의 숏폼 콘텐츠 서비스 성공이 이어지며 국내 IT 기업들도 나섰다.
숏폼 콘텐츠는 5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휴대전화를 세로로 드는 9:16 화면 비율에 스크롤링을 통한 다음 콘텐츠 감상이 쉬워 1020세대를 넘어 다른 연령대에서도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 또한 숏폼 콘텐츠 서비스에 나선 이유는 숏폼 콘텐츠가 갖는 강력한 록인(Lock-In)효과와 서비스 편의성 확대 등에 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숏폼 콘텐츠 이용자가 늘면서 실제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각 기업은 자사 앱의 특성을 십분 살려 기존 빅테크 플랫폼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숏폼 플랫폼의 시작은 2016년 중국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틱톡(TikTok)'으로 꼽힌다. 최대 15초 길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 공유할 수 있는데 영상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2016년 창립과 동시에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1년만에 미국내 순방문자 수 260만 명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1400만 명을 넘겼다. 초기 10대 이용자가 50%를 넘는 등 연령 편중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3040대들 또한 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젠지세대(GEN-Z)를 대표하는 앱 중 하나로 굳건하다. 2023년 현재 국내 가입자 수는 1000만 명 이상이다.
숏폼 플랫폼 서비스에 나선 기업들은 기존 전문 숏폼 플랫폼 앱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사 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 그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둔 곳도, 아닌 곳도 있다.
네이버는 9월 출시한 자사 숏폼 서비스 '클립'이 초기 출시 목표였던 일간활성사용자수 100만 명, 일평균 조회수 1000만 회 등을 모두 달성한 만큼 연내 각각 2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네이버는 클립을 기존 네이버에서 서비스 중인 블로그, 쇼핑, 예약 등 연계하는 서비스 확대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6월 클립 크리에이터를 모집한 결과 1만 3000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또한 지난 2일 숏폼 서비스인 '당근 스토리'를 우선 강남 지역 중심으로 공식 오픈했다. 사용자의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보 전달과 중고거래의 용이성이 자사 앱의 최대 강점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했다. 타 숏폼 플랫폼이 지역 등 이용자 제한을 두지 않았던 것과 달리 지역 주민간 정보 전달과 교류를 목표로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가까운 지역 영상을 보여준다. 당근마켓의 주 이용자가 40대 여성으로 일반적인 숏폼 이용자와 다소 다르지만 이용자들이 동네를 오가며 자발적으로 게시하고 교류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모든 기업이 성공하지는 못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24시간만 콘텐츠를 게시하는 서비스인 '펑'을 출시했지만 반응은 차갑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활발하게 해당 기능이 이용되고 있으나 카카오톡의 속성상 성공하기 어려운 기능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4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은 사적 채팅 외에도 공적인 용도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어 자기 노출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15~24세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이용자 신상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스타트업 기업 또한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닷슬래시대시는 짧은 브이로그(V-LOG)를 지향하며 현금화 가능한 리워드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IT 기업들이 앞다퉈 숏폼 콘텐츠 서비스에 나선 데에는 천문학적인 이용 시간을 활용해 시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서비스와 미래 소비자인 1020세대를 플랫폼이 확보하고자 하는 데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서도 숏폼 콘텐츠가 OTT 플랫폼 이용시간을 넘어섰다. 모바일을 통한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을 비교했을 때 숏폼 콘텐츠(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사용시간은 46시간 29분이었는데, 대표 OTT 플랫폼 6개 통합 평균 사용시간은 9시간 14분에 불과했다. 아직 이용자 수로는 OTT 플랫폼에 못 미치지만 월 평균 사용시간 등 유의미한 수치에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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