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석유'라고 불리는 리튬 가격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톤(t) 당 19만5500위안(약 3548만원)으로 6월에 기록한 최고가 30만500위안(약 5455만원)과 1900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4월 말 15만2500위안(약 2768만원)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지만 지난해 동기 47만6500위안과 비교해서는 2배 이상 차이가 나 리튬 가격의 급락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튬은 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 중 하나다. 특히 배터리에 필수인 양극재는 2차전지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여기서 리튬은 양극재 생산 원가의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리튬 가격은 배터리 제품의 수익성과 직결돼 전기차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리튬이 초과 공급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점유율이 높은 중국 CATL, BYD 등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가 늘면서 수요까지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리튬을 사용하는 양극재 업체들이나 완성차 업체들에는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비싼 가격에 원료를 매입한 양극재 업체들로서는 판가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리튬 원가와 양극재 가격 반영 시차가 발생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 하락까지 겹쳐 단기적인 실적 변동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양극재 판가 부진으로 상반기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국내 소재사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바 있다.
또한 리튬 가격의 급등과 급락은 한국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과도 연관이 깊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은 메탈 가격에 연동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맺는다. 리튬 매입시기와 판매 시점의 격차가 일어나면 비싸게 산 리튬을 낮은 가격에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리튬 가격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이 더 올라가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배터리 리튬 메탈 리포트'를 통해 2028년에 탄산리튬 가격이 t당 13만 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리튬 생산량이 느는 속도에 비해 리튬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다만 SNE리서치는 "리튬 채굴국가가 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만족하는 리튬 공급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망 다변화에 기대를 건 것이다. 실제로 기존 남미, 호주 등 소수 국가에 국한되어 있던 리튬 채굴 국가가 북미, 유럽, 아프리카로 서서히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판가 연동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상승에 대비는 하고 있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매출이 단기적으로는 낮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수요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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