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2·3단지, 리모델링 건축 심의 통과
향촌 대지지분 13평...재건축 시 사업성 낮아
“재건축 불확실성 높아...리모델링 고려해볼만”
새 정부 출범 이후 1기 신도시에 대한 재건축 추진 등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평촌에선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추진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13일 찾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목련아파트 2단지. 범계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단지는 지난 1992년 입주를 시작했다. 총 9개동, 994가구 규모다.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운 단지의 입구에는 '행위허가 동의율 97% 달성'이란 리모델링 추진 조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목련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련 2단지는 소형평수에 복도식이다.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 적합하다"면서 "까다로운 안전등급 조건과 용적률 문제 등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져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준공된 지 15년이 지나면 가능하다. 초과이익환수제와 기부체납에서도 자유롭다. 안전진단의 경우 수직증축은 B등급 이하, 수평·별동 증축은 C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재건축은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리모델링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재건축의 경우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지만 리모델링은 약 6~7년이면 완료된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련아파트 2·3단지는 최근 리모델링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면서 "이곳은 초역세권과 전통적인 학세권 지역이다. 리모델링을 거치면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목련아파트 2단지는 지난달 전용면적 58㎡가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3년 전 같은 면적 거래가격(5억4400만원)보다 2억4600만원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목련아파트 3단지는 전용면적 50㎡가 4억1000만원에서 7억으로 2억9000만원 상승했다.
목련아파트 단지 옆에 위치한 향촌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향촌 롯데아파트 인근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용적률 보다 대지지분"이라면서 "향촌 단지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는 낮은 대지지분이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지지분이 보통 15평 이상 돼야 재건축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향촌아파트의 경우 대지지분이 평균 13평 정도에 불과하다.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높은 분담금이 예상돼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향촌 롯데는 지난 3월 전용면적 59㎡가 실거래가 9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억8700만원에서 4억7300만원 뛴 셈이다. 향촌 현대4차는 지난 2월 전용면적 59㎡ 실거래가가 8억2000만원으로 3년 전 같은 면적 거래가격(4억7500만원)보다 3억4500만원 상승했다.
향촌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초원한양아파트의 경우에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샅바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재건축을 원하는 쪽에서는 정부의 계속되는 재건축 규제 완화 신호가 있으니 사업성 높은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리모델링을 원하는 쪽에서는 기본 용적률 180% 이상은 재건축이 어려우니 현실성 있는 리모델링이 실질적으로 이득을 가져온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용적률 상향 조절·규제 완화)을 약속한 바 있다.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재건축은 불확실한 것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면서 "각 단지들 상황에 맞춰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