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우리는 그를 '최 씨 고집'으로 기억한다. 50년간 최고의 약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골라, 정성스레 약을 만들어 온 사람. 반세기, 한눈팔지 않고 요령 부리지 않고 고집스레 외길을 걸어온 거목.
가산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의 인생은 자신이 세운 기업의 상징 '거북이'를 닮았다.
그는 지난 2004년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소비자를 위해 약재를 고르다가 그 자리에서 삶을 마치고 싶다."
지난 2013년 그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창립 50주년을 몇 달 앞둔 7월24일이었다. 자신의 바람 그대로, 떠나는 순간에도 그는 약재를 직접 고르는 현역이었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고집스러웠던 가산, 그의 자서전과 광동제약 50년사 등의 자료들을 빌어 최 회장을 가상으로 다시 만났다.
- 초등학교 4학년 중퇴라는 학력이 유명했다.
"열두 살에 가장이 됐다. 어린 동생 넷까지 아홉 식구 생계를 책임지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30, 40리 길을 걸어 나무를 했고, 시장을 돌며 참외, 담배, 찐빵 등 돈이 될 만한 거라면 뭐든 구해 팔았다. 나중에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내 학력은 '초등학교 4학년 중퇴'라는게 가장 솔직하다. 나의 학교는 나무를 베는 산이었고, 참외를 따는 밭이었고, 살 길을 열어준 시장통이었다. 비록 작은 물건을 팔았지만, 대신 커다란 희망을 매일 같이 사들였다. 나는 지금도 남들보다 더 일찍 눈을 떠 더 많이 일하고 더 늦게 눈을 붙이는 일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초라한 학벌이 내게 남겨준 평생 자산이다."
최 회장과 한방과의 인연은 1960년 아주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군에서 막 제대한 그가 직업을 구하던 중 '고려인삼사' 외판원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고려인삼사가 판매한 제품은 '경옥고' 뿐이었다. 이후 반세기가 이어진 깊고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최 회장은 경옥고를 팔기 위해 한방에 빠져들었고, 외판원으로 일하는 동안 3년 연속 판매왕에 올랐다.
- 처음 경옥고를 팔았던 때를 기억하나.
"당시 경옥고는 3만환, 지금 가치로 100만원이 넘는 고가였다. 그러니 일주일에 한개를 팔기도 어려웠다. 장사라면 자신이 있었던 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 종일 굶고 돌아다녔지만 팔기는 커녕 설명도 한번 못해보고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그러다 해가 질 무렵, 우연히 을지로 사거리에 '미양사'라는 양복점에 들어섰다. 처음으로 그 사장님이 내 설명을 끝까지 경청해주는게 아닌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사장님과 부인 몫까지 2개를 파는데 성공했다. 첫날 나가서 물건을 팔고 온 사람도, 하루에 두 개를 팔고 온 사람도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후 10일 동안 나는 총 10통의 경옥고를 더 팔아 3만환에 달하는 실적 수당을 기록했다. 나는 그 돈으로 미양사에서 내 첫 양복을 맞췄고, 이후 20년 넘는 세월 동안 단골이 됐다."
- 3년 연속 판매왕을 지킨 비결은.
"나는 제품이 아닌 믿음을 팔았다. 장사꾼에게 고객만큼 소중한 인연은 없다. 내가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진심으로 고객을 섬기면, 그들은 나에게 몇천 배 가치 있는 '신뢰'를 준다. 나는 영업을 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곳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자꾸 들렀다. 갈 때마다 진심이 담긴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다. 언젠가 그 사람이 내 고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약을 팔고 난 후엔 더욱 자주 고객들을 찾았다. 약은 정성이 반이다. 효과는 보고 있는지, 복용 방법은 잘 지키는지를 늘 체크해야 한다. 고객들은 이런 진심을 알아 주었고, 이는 나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두 달에 한 번씩 구두 밑창을 갈 만큼 악착같이 돈을 벌었고, 3년만인 1963년 여름 300만원(현재 가치로 약 8억원)을 손에 쥐었다. 첫 목표를 달성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옥고를 직접 만드는 일이었다. 그 해 10월16일 최 회장은 자신이 만든 경옥고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광동제약'을 세웠다. 50년 고집스럽게 이어온 최 고집의 한 우물 파기 '첫 삽'이 떠진 순간이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 살이었다. 먼 훗날 최 회장은 그 시절을 되짚어 경옥고와의 벅찬 인연에, 한방이란 외길을 선택한 자신의 고집에 감사함을 전했다.
- 왜 한방이었나.
"수백 개의 경옥고를 팔고, 복용하는 고객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한방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외판원 때부터 틈틈이 한방 공부를 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직접 약재를 골라 분쇄해 달이고, 직접 포장해서 팔았다. 그렇게 나의 외길이 시작됐다. 그 길이 맞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저 최선을 다했고, 묵묵히 걷다보니 저절로 그 앞길이 열렸다. 그러고 보면 길은 걷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약재를 반드시 스스로 고르고 구입했는데.
"열두 살에 땔감을 내다 팔 때부터 제약사 사장이 될 때까지도 한순간도 정직과 신용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다. 회사 규모가 커진 이후에도 주요 약재만큼은 반드시 내 손으로 고르고 구입했다. 좋은 약재를 구하지 못하면 생산을 중단했지 결코 품질이 떨어지는 약재로 대신하지 않았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사람의 몸을 보하고 병을 고치는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기 품질을 지키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고객을 위한 최 회장의 고집은 결국 광동제약에 대한 신뢰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 접어들며 광동제약은 '한방을 과학화해 우수한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로 이름을 알리며 성장가도에 올랐다. 1972년 광동제약은 변비약 '쾌장환'과 부인병 치료제 '비너스환'을 직접 출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리고 개업 꼭 10년 만인 1973년 9월13일 법인으로 전환하며 광동제약주식회사 시대를 연다. 최 씨 고집의 결정체 '우황청심원'도 이 무렵 세상에 나왔다.
- 왜 우황청심원인가.
"우황청심원은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우리 민족의 소중한 명방이었다. 그 우수한 처방을 반드시 내 손으로 제품화해 보급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우황청심원은 큰 의미를 가진다. 우황첨심원의 효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료의 품질이다. 나는 재료를 구하기 위해 홍콩과 대만 등지를 직접 다녔고 최상품임을 몇 번이고 확인한 다음에야 원료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주요 원료를 직접 내 손으로 고른다는 철칙을 더욱 뼛속 깊이 새기게 됐다. 광동제약의 상징이 된 '최 씨 고집'을 꼿꼿이 세우게 만든 것도 우황청심원이다."
이제 젊은 층은 광동제약을 '비타500' '광동옥수수수염차'로 기억한다. 특히 비타500은 전 세계로 수출되며 35억병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광동제약의 새로운 미래로 떠올랐다.
21세기 최 회장은 '신약 개발'에 마지막 도전장을 냈다. 음료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60억을 투자해 신약개발 전담 연구 조직인 R&DI(연구개발기관)를 설립하고,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이란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200억원을 출자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CT 등이 접목된 차세대 성장산업 투자를 목표로 자회사인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출범하고, 다양한 바이오벤처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사와 바이오신사업, 합성의약품 등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미국의 CAR-T 치료제 개발 기업 지분도 인수했다. FDA승인을 받은 신약 후보물질의 국내 판권 도입도 활발하다. 가산은 떠났지만 좋은 약을 만들어 고객 건강을 지키겠다는 그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 신약 개발의 꿈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반세기를 한방생약의 연구와 신약 개발에 쏟았고, '광동한방병원'을 설립해 종합의료체제를 구축했다. 이제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 투자와 연구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항암제 개발과 난치병 치료제, 새로운 제형 개발 등이 포함된다. 우리가 만든 약으로 남은 인생을 건강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손해도 감수하고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결과가 만족스럽든 그렇지 않든, 정직과 신뢰를 최선으로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 300만원으로 일군 광동제약은 이제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큰 기업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정직과 신뢰라는 광동의 철학만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세기 최 씨 고집이 좋다. 그 고집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기회, 성공의 기회는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견뎌내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이것이 내가 70년 이상 배운 삶의 가장 큰 깨달음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온 사람, 천천히 여문 기업은 10년 후, 50년 후, 100년 후에도 살아남는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퇴거 시점을 조율하며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다음 날인 5일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만큼 관저에서 조속히 퇴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퇴거 일정이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관저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5일 오전까지도 이사 준비나 퇴거에 앞선 움직임은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 측도 "아직 퇴거 계획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재 탄핵 인용 이틀 뒤인 3월 12일,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이동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퇴거 시점이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전 거주하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해당 사저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탓에 경호 시설 설치에 제약이 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기르는 반려동물들도 고려 대상이어서 제3의 장소를 물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한남동 관저 정비가 완료되기 전까지 약 6개월간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한 바 있어, 경호 계획 수립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주할 장소가 정해지면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경호 활동을 시행할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퇴거 계획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이 재직 중 탄핵으로 퇴임했더라도 일정 수준의 경호·경비는 유지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탄핵 인용 이틀째인 이날까지도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나, 한 권한대행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홈페이지도 이날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접속 시 '현재 대통령실 홈페이지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안내문만 표시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계정의 소개 문구도 기존의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입니다'에서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입니다'로 변경됐다./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3분께 달러당 1436.40원을 기록했다. 전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30.60원(2.09%) 하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6일(종가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공표가 환율 하락을 촉발한 데 이어 이날 헌법재판소가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환율이 추가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이 시각 원·엔 환율도 전일과 비교해 100엔당 14.74원(1.48%) 하락했고, 원·유로 환율은 유로당 16.99원(1.06%) 하락했다. 원·위안 환율도 위안당 1.37원(0.67%)하락했다.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4포인트(0.66%) 내린 2470.41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1.4%대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탄핵심판이 시작되자 상승 전환하면서 2500선을 탈환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다만 탄핵 인용 결정과 함께 11시 24분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했던 만큼 정치적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장중 2%대 상승 전환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선고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7포인트(0.31%) 오른 689.70에 거래되고 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대규모로 투자한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이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서학개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최근 1주일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순매수 규모는 4억5592만 달러(약 66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여파로 SOXL은 전일 대비 29.83%(4.85달러) 급락한 11.41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약 30% 가까이 추락한 셈이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엔비디아, AMD, TSMC, 브로드컴, ASML, 퀄컴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해당 상품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상호 관세 확대 조치가 시장에 충격을 주며 뉴욕증시 전반이 급락했고, 레버리지 상품인 SOXL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97% 급락한 1만6550에 마감했으며, 최근 1주일간 하락 폭은 9.4%에 달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테슬라(9910만 달러·1429억원), 엔비디아(9493만 달러·1369억원),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8422만 달러·1215억원) ETF 등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종목 역시 기술주 전반의 하락세와 함께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주일간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각각 7.2%, 15.6% 떨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반도체에 대한 별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해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에 대한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반도체에 대해서도 매우 조만간 관세 부과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장에서 손실 폭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대응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40대 A씨는 최근 MG손해보험 청산 가능성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17년간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해 온 그는 단순히 "해약환급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보다 "그 오랜 납부 이력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10년 이상 납부해 온 사람들의 세월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느냐"며 "해약환급금이 전부가 아니라, 내 보험 이력이 사라질 것 같다는 점이 가장 두렵다"고 토로했다. MG손해보험 청산 이슈가 불거지면서 불안감에 보험 해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MG손보에 이어 새마을금고 공제도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MG손보가 청산될 경우 12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한도 안에서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으나 해당 보험 계약은 소멸된다. 문제는 저축성보험 같은 경우 해약환급금이 500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피해 규모는 약 175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보장성보험의 경우 MG손보의 청산으로 계약이 소멸하면 남아있는 보장 기간도 소멸한다. 만약 30년 납입 100세까지 보장가능한 상품의 경우 해약환급금은 돌려받을 수 있으나 100세까지 남은 보장 기간에 대한 계약은 사라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은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 한도로 보장이 가능하나 저축성보험의 경우 이를 초과할 수 있어 초과 부분만큼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보장성 보험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지만 남아 있는 보장 기간은 계약 소멸과 함께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계약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MG손보 계약자 사이에서는 실제로 'MG손해보험 피해자모임방'이라는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단톡방은 정원인 1500명에 육박하고 제2의 피해자모임방도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새마을금고 공제도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MG손보 청산 소식이 알려지고 공제 해지를 요구하는 조합원과 가입자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일선 금고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서울지역 A금고 이사장은 "MG손보 매각 실패 후 공제 해지를 문의하는 가입자가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 공제는 민영 손해보험사와 법적·제도적 기반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MG손보의 부실이 곧바로 새마을금고 공제로 확산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는 것. MG손보는 보험업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전형적인 민영 손보사다. 반면 새마을금고 공제는 새마을금고법에 근거를 두고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관리·감독한다. 보험의 성격을 가진 상품이나 정식 명칭은 공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MG손보는 새마을금고와의 연관은 사실상 없고 브랜드만 일부 공유할 뿐"이라며 "새마을금고 공제는 새마을금고 직원들이 직접 판매를 대행을 하는 새마을금고만의 보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G손보 피해자분들께서 공제까지 해지해야하는지에 대한 민원이 지역사회 금고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MG손보가 만약 청산 또는 파산되더라도 새마을금고 공제 가입자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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