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시설사용료 감면에도…적자 타격 컸나
-1월분 '3억원' 연체…2월 사용료도 연체하나
항공업계가 코로나로 경영난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공항시설사용료마저 연체한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제주국제공항 측에 공항시설사용료 3억원을 연체했다. 본지 취재 결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공항시설사용료를 전부 납부했지만, 올해 1월분은 아직 연체 중이다. 다만 2월분은 아직 납부 기간이 남은 상태다.
제주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현재 정상 운항 중인 항공사 중 공항시설사용료를 연체 중인 항공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는 경우에도 공항을 이용한다는 명목하에 공항 공사 측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주요 공항시설사용료에는 착륙료와 정류료, 조명료 외 부수적인 사용료 등이 포함된다. 다만 현재 항공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공항으로부터 공항시설사용료 일부를 감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이 같은 감면에도 연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까지였던 항공 업계 지원 대책을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해 6개월 연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착륙료는 10~20%, 정류료는 전액을 면제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이 감면 정책으로 약 12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와 별도로 한국공항공사는 항공사마다 신규 취항 및 증편을 한 경우에도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를 최대 100%까지 감면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공항시설사용료를 연체한 배경에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7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192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약 9배 커진 것이다. 또한, 매출도 지난해 26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 8104억원 대비 66.8% 줄었다.
실제 국토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5개를 운영했다. ▲제주-김포(445편) ▲제주-대구(176편) ▲제주-광주(135편) ▲제주-청주(135편) ▲제주-김해(70편) 등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해당 5개 노선을 통해 총 755톤의 화물도 수송했다. 항공기 운송 등 공항시설을 사용함에 따라 사용료가 부과된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사전 협의해 3월 말에 (공항시설사용료를) 낼 거라고 유예 받은 건이다. 코로나 이후 공항공사에서는 지속적으로 공항세 감면 및 납부유예 정책을 활용해 항공사들을 지원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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