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뉴스 서비스나 AI 앵커·AI 쇼호스트는 물론 AI를 활용한 재난방송 서비스에 나서는 등 AI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인즈랩은 최근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KBS 재난방송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AI 기반 기사 분류 모델을 개발했고, 시스메틱은 AI 해외 및 국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해 2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이스트소프트는 'AI 아나운서' 사업을 신규로 추진 중이며, 머니브레인은 'AI 앵커'를 'AI 쇼호스트', 'AI 아이돌'로 확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인즈랩은 최근 AI로 기사분류 모델을 개발하고, KBS와 AI 기반의 재난방송 사업에 협업하는 등 미디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홍섭 마인즈랩 기술 부문 대표는 "'설명 가능한 AI 문서 분류 기술'로 기사 분류 모델을 개발했다"며 "기사가 어느 카테고리에 해당하는지 자동 분류해주고, 어떤 단어나 문장 때문에 그 카테고리로 분류했는지 이유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맞게 분류가 됐는지 확인하려면 단어나 문장 만 확인해도 돼 간편하게 성능 평가가 가능해진다.
마인즈랩은 또 딥러닝 기반 음성합성(TTS) AI 기술을 제공해 지난 8월 KBS 1 라디오 채널(FM 97.3㎒)에 재난안내 방송을 송출했다. KBS는 생방송이 없는 심야시간 대나 주말에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서 이를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마인즈랩과 AI 재난방송 시스템 개발에 협력해왔다. 이를 통해 AI가 KBS 현직기자의 목소리를 학습해 기자의 목소리로 바꿔주는 음성합성 기술로 긴박한 상황에서 재난 속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시스메틱은 AI가 해외 주요 매체 280개를 모니터링해 관련 기업 뉴스가 나오면 자동 업데이트해주는 뉴스 앱인 '모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5만5000건의 해외 뉴스를 분석한 서비스로 현재 2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상장회사를 등록할 수 있으며, 20만개 이상 글로벌 기업 중 원하는 종목을 등록하면 새 소식이 올라왔을 때 바로 알려준다. 구글 번역기를 통해 자동번역으로 뉴스 내용을 볼 수 있고, AI가 뉴스 내용 중 주요 3문단 발췌, 카테고리 설정을 담당하고, '감정분석' 기능을 통해 긍정적인 뉴스인지 부정적인 뉴스인지도 알려준다.
모야는 또 증권 코너를 통해 삼성전자 등 주식 종목의 뉴스, 공시, 리포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200여개의 매체를 분석해 국내 뉴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YTN 플러스와AI의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AI 아나운서' 개발을 추진 중으로, AI 앵커 시장에 신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7월 'AI 아나운서'의 성공 가능성을 검토하고 AI 학습에 이용되는 원천 동영상 콘텐츠와 관련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YTN 플러스와 제휴를 맺었다.
이스트소프트는 또 자회사인 줌인터넷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줌닷컴'에도 뉴럴 신경망을 사용한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기존에 편집가이드를 학습시키고,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떤 유형의 기사가 사용자 반응이 좋았는지 데이터 셋을 만들어 학습시켜 사람들이 관심이 있을 만한 뉴스를 첫 화면이나 박스 등에 제공하고 있다"며 "아예 내부에 편집자를 두지 않고 100% AI로 자동화해 편향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앵커'로 잘 알려진 머니브레인은 AI 앵커뿐 아니라 AI 쇼호스트·AI 아이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머니브레인은 한 종편방송과 다른 미디어 기업에 AI 앵커를 신규로 선보이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용자가 비교적 적은 새벽 시간대 등에 AI 쇼호스트가 등장해 제품 판매를 진행하는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홈쇼핑업체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AI 쇼호스트를 구현해 모바일 커머스 방송을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라이브 커머스' 앱도 준비하고 있다. 머니브레인은 또 한류스타를 AI로 개발하거나 가상의 아이돌을 제작하는 방식 등의 AI 아이돌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AI 기업에 최근 언론사 등 미디어 기업들로부터 제휴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AI 기업의 미디어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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