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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김수지의 딥터뷰] 핀에어 김동환 한국지사장 "고객과의 신뢰 지키는 항공사"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 근무 16년…3대째 항공업 종사

 

-1923년 설립 이래 "코로나 같은 위기는 처음"…선제적 대응 中

 

핀에어 김동환 한국지사장.

"지난 100여 년간 코로나와 같은 위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항공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하늘길마저 막히며 항공기의 운항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고, 외려 향후 업황 정상화 시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가 있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의 김동환 한국지사장은 2004년 핀에어 세일즈 매니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6년간 핀에어에 몸을 담아 온 항공업계 전문가다. 2008년 한국 지사가 설립된 이후 2011년 핀에어 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를 거쳐 2012년부터 현재의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항공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그는 핀에어에서 근무하기 이전 일했던 한 종합항공서비스 회사에서 핀에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핀에어 김동환 한국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항공업으로는 가장 역사가 긴 샤프에이비에이션케이에서 일을 했었다. 지금은 국내에서 운항하는 외항사가 한국에서 직접 경영을 많이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대행사를 통해 많이 했었다. 바로 그런 대행을 해주는 회사였다"며 "그곳에서 여러 업무를 담당했는데, 당시 맡았던 항공사 중 하나가 핀에어였다. 핀에어가 한국에 처음 취항하기 위해 2007년부터 준비를 했는데, 그때부터 핀에어 관련 업무만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핀에어 클린 키트.

지난 1923년 설립된 핀에어는 100여 년 가량이 되어 가는 핀란드의 국영 항공사다. 하지만 그간 단 한 번의 안전사고가 없었을 만큼, 탑승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왔다.

 

실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에서 북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로부터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도 시행 중이다.

 

앞서 지난 7월부터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손 소독제, 물티슈 등이 담긴 '클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공항 내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김동환 한국지사장은 "핀에어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 항공사다. 첫 번째로 100여 년의 역사 동안 안전사고가 단 한 번도 없었고, '온 타임 퍼포먼스'라고 해서 항공기가 정시에 도착하는 비율인 정시도착률이 굉장히 높다.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상위 5% 내에 들어간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핀에어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이미 지불이 끝난 항공권에 대해 환불 요청이 많았는데, 핀에어는 한 건도 빠짐없이 신속하게 환불 조치를 전부 처리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상 유례없던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글로벌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핀에어의 상황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핀에어는 당초 헬싱키를 기점으로 유럽 100여 개, 아시아 주요 27개 도시와 미주 지역 10개 도시 등 전 세계 140개 도시로 취항해왔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네트워크의 약 30% 수준으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핀에어는 2008년 6월 인천-헬싱키 노선의 신규 취항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지만, 이마저도 기존 주 7회에서 주 3회로 단축 운항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신규 취항하려던 부산-헬싱키 노선도 내년 하계 시즌으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장은 "오래된 역사를 지닌 핀에어도 코로나와 같은 위기는 처음 겪는다. 한국에서는 인천-헬싱키 단일 노선만을 운항 중이다. 원래 주 7회에서 주 3회로 당초 대비 40%만 운영하는 상황이지만, 매출(인천-헬싱키 노선 기준)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80% 이상 급감한 상태"라며 "현재로서 부산-헬싱키 노선은 내년 하계시즌 중 취항할 예정이다. 1년을 미루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고, 정확한 일정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핀에어 항공기.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핀에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향후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핀에어는 2025년까지 탄소 배출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항공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해 2016년 최신 기종인 에어버스 A350XWB 항공기 7대를 도입했고, 5000만㎏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시켰다. 또한 2011년부터 일부 항공기를 바이오 연료로 운항하고 있으며, 바이오 연료 구매 기부금을 모금하는 탄소 감축 캠페인 '푸시 포 체인지(Push for Change)'를 진행하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핀에어는 현존하는 항공사 중 장거리 노선에 운영되는 항공기들 가운데 가장 최신 항공기를 사용한다. 바로 에어버스 350이라는 기종이다. 최신 기종은 아무래도 예전에 만들었던 기종들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돼 있다"며 "핀에어는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그런 사업들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업황이 정상화될 때 그 누구보다 빨리 올라갈 수 있도록 영업 기획이나 마케팅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장은 어려운 항공 업황에 대해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나올 때까지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행은 안전이 보장돼야 갈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은 이미 나와 있다"며 "우리나라 여행 시장의 수요는 이 같은 코로나에 따른 위기만 없어진다면 향후 'V자'로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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