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다시 'K-반도체' 선택…삼전·하이닉스 순매수 1·2위
현대차·기아 선호도 높아…외국인과 기관은 정반대 행보
증권가는 자동차 업종 비관적, 반도체는 저점 매수 유효
[메트로신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우려로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K-반도체'와 'K-자동차'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관세 불확실성을 의식하며 정반대의 투심을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7~11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9385억원)와 SK하이닉스(7393억원)다. 그 다음으로 현대차(3584억원), 기아(1585억원)를 많이 사들였다. 미국 상호관세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K-반도체'로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는 간접적으로, 자동차는 직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는 외면받고 있는 종목들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개미들과 반대로 삼성전자(1조2613억원)와 SK하이닉스(7959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더불어 현대차(3202억원)와 기아(1819억원) 모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 투자자 역시 기아는 (476억원), 현대차는 (432억원) 순매도하면서 2·3번째로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우려가 아직 잔존하는 만큼 관세 영향에 노출된 종목들은 신중한 투자가 당부된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경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차에 대한 종목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 중 5곳이 목표가를 내렸으며, 나머지 1곳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동일 기간 기아도 의견을 제시한 12개사 중 5개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팰리세이드, 투싼, 아이오닉 등은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관련한 타격을 일부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완성차에만 국한해서 관세 영향을 짐작해봐도 경쟁사들이 당장 가격 인상 자제하면서 관세 부담을 OEM(제조업체)들이 짊어지고 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5년 매출액은 181조원, 영업이익은 13조5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1%, 11.9%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기아에 대해서도 박 연구원은 "2분기 이후부터는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 시행이 수익성에 본격적인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관세 부담을 가격 전가 없이 OEM사가 다 안고 간다고 가정하면 현지 생산 비율 등을 감안 시 당초 이익 예상치보다 5% 이상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반도체에 대해서는 매수 유효 구간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국 관세부과 우려로 재차 주가순자산비율(PBR) 0.87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디램(DRAM) 경쟁력이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 역시 비중확대 시점으로 평가됐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 2분기는 8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키움증권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인한 컨슈머 디바이스의 수요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지만, 이는 수 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단기 호재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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