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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1일 (금)
유통>유통일반

요동치는 먹거리 물가…'기후·정국·환율' 삼중고에 소비자 부담 가중

커피·초콜릿 인상 불러온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가격 인하 '글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메트로신문] 올해 들어 식품 기업들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원료값, 환율 등 가격변수 외에도 국정공백 여파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고물가로 인한 가계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으며,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 물가도 3.0% 올라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커피가 8.3%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어 빵(6.3%), 햄·베이컨(6.0%) 순이었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원부자재 비용 상승, 인건비와 환율 부담 등 전반적인 원가 압박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으로 한동안 미뤄졌던 인상이 정국 혼란을 틈타 일제히 단행된 측면도 있다.

 

이달 초부터 오뚜기, 오비맥주, 롯데리아 등이 가격인상을 단행했으며, 불과 몇 달 사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농심, SPC삼립, 오리온 등 식품 기업 대부분이 가격을 인상했다.

 

정부 리더십 부재와 탄핵 정국의 장기화가 가격 관리 공백을 초래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보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국정 공백을 틈타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

 

조기 대선은 오는 6월 3일 화요일에 치러지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섣불리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전까지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리얼 상품이 진열돼 있다.식품업체들이 상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뉴시스

유지류 가격 상승이 여전히 불안요인 이지만 최근들어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며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한 달 전보다 약 11.3% 하락했고,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대비 44% 가까이 떨어졌다.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기후 상황 개선과 수요 감소, 합성 원료 사용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기업들은 가격 인상은 빠르지만 인하는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커피와 초콜릿 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한 기업은 스타벅스, 폴바셋, 파스쿠찌, 네스프레소,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롯데웰푸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하겐다즈 등 10여 곳이 넘는다.

 

소비자단체들은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을 명분 삼아 가격을 인상했지만, 실상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한 선제적 가격 전략이 아니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농산물 및 식품 원자재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유통망을 통한 할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후변화, 정국 혼란, 국제 물가 변동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인상된 식료품 가격이 단기간에 소비자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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