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복 중에서 제일가는 복은 재물복이다. 재물이 없으면 사는 게 힘겹다. 인생에서 제일 안 좋은 것 중의 하나로 꼽는 게 노년 빈곤이다. 그런데 빈곤은 나이와 관계없이 좋지 않다. 돈 없이 빈한하게 사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힘든 인생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 건 바로 재물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부자 되기 유행이 번지는 건 사는 게 힘들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부자가 되는 것도 공부가 필요하다. 부자 되는 공부는 실제 부자가 된 사람들의 발자취에서 배움을 얻어야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장사의 신으로 불렸던 상인 집단이 있다. 바로 개성상인이다. 개성상인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개성을 중심으로 상업활동을 했는데 당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무역까지 장악하며 엄청난 부를 쌓았다. 그들은 인삼과 홍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복식부기를 활용했으며 금융 제도까지 구축하면서 개성상인이라는 상징적인 용어까지 만들었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을까. 첫 번째로 배워야 할 것은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도전이다. 개성상인은 고려의 사대부 계층과 지식인 출신이 많았다. 조선왕조가 고려의 사대부들을 내쳤을 때 공부만 하던 이들은 당장 먹고살 길이 없었다. 그러자 붓을 잡던 손으로 기술을 익히고 장사를 시작했다.

생전 해보지 않았던 힘든 일에 도전한 그들은 막대한 부를 일궜다. 두 번째는 차별화다. 기술을 익히면 같은 업종의 상인보다 월등한 실력이 되도록 연마했다. 개성상인이 만드는 가죽신은 권문세가에서 미리 돈을 가져다주면서 주문을 할 정도로 품질이 좋았다. 세 번째는 기본에 속하는 절약이다. 절약하는 것으로 어떻게 부자가 되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절약은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