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회생 신청 이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하며,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카드사 A사의 승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홈플러스의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의 매출은 증가했다. 이마트는 1.3%, 롯데마트는 22.2% 매출이 늘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통합 기준으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으며, 채소와 축산 부문 매출도 각각 14%, 10% 늘었다. 방문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커머스 업계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 12일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8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아직 매출 변화에 대한 확실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납품업체 문제 등으로 소비자 불안 심리가 커진다면, 다른 마트로 소비층이 이동하면서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납품업체와 납품 재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브리핑 자료를 통해 서울우유와 농심과의 납품 재개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와 농심이 대금 정산 불안 문제로 납품 재개 조건으로 상품 대금의 현금 선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측은 "아직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 상황에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달라는 조건은 당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주요 식품 기업들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본격 개시되자, 홈플러스에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다 최근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은 홈플러스와의 협상을 통해 납품을 재개하고 있다.
한편, 이커머스가 홈플러스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트 이용객 중 중장년층 비율이 높은 만큼,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홈플러스 고객층을 얼마나 흡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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