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중·멕·캐 이어 韓 직접 영향권 진입
[메트로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중국, 멕시코, 케나다에 이어 한국을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불공정하고 불균형한 무역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관세 부과에 나선 만큼, 대미 수출 기준 8위 흑자국인 한국에 관세 압박은 예상돼 왔다. 트럼프는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효한데 이어 내달 2일부터는 외국산 자동차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2일 부과할 것으로 예고한 상호관세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국가 자동차에 영향을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공평한 일"이라며 "만약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거라면, 모든 나라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자동차는 우리 수출액 기준 1,2위 효자품목이고, 철강의 경우 17% 수준을 미국에 수출한다.
다만, 트럼프 무역통상 정책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은 커진 양상이다.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의 변동폭도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앞서 예고했던 25%보다 2배 높은 50% 관세를 캐나다산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한다고 했다가 캐나다가 전기료 할증 계획을 철회하자 5시간여 만에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앞서 취임 직후에도 2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발효 하루 전 한 달간 유예했고, 3월에도 관세 부과를 재차 유예하기도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이달 4일 발효 직후 전격 1개월 면제 결정을 내렸다. 내달 2일 예고했던 상호관세에 대해 일부 국가나 품목에 관세 부과를 유예하거나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글로벌 무역통상 체제가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트럼프발 올해 경제 전망치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취임 전인 작년 11월 25일 '2025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트럼프 관세 영향에 따른 대미 수출액 감소를 예측했던 산업연구원은 최근 수정 전망 보고서 작성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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