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5% 매각, 현금 2조원 확보 전망
[메트로신문] LG전자 인도법인이 인도 금융 당국으로부터 기업공개(IPO) 예비 승인을 받았다.
14일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는 LGEIL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예비 승인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12월6일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한 지 3개월 만이다.
이후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선 몇 가지 추가 절차가 남아있으나, 업계에선 이대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의 이번 IPO 규모는 1억5000만루피(25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인도 증시 IPO 역사상 5번째 규모로,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차(26조원)에 이어 두 번째 인도 증시 상장 사례가 된다.
LG전자는 보유 중인 지분의 15%(1억180만주) 이상을 매각해 현금 2조원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자금 활용 방안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세부 내용은 바뀔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을 전했다.
LG전자의 인도 사업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기자들과 만나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정말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 법인(LGEIL)을 설립해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를 생산해 인도 내수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또 방갈로르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두고 있고, 현지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브랜드샵(OBS)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EIL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3조7910억원, 3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43.4% 증가했다.
LG전자의 신규 공장 설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이 확정된다면 2006년 푸네 공장 준공 이후 약 20년 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달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고자 인도를 전격 방문했다.
인도는 인구만 14억명 이상으로, 미중 갈등과 서구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새롭게 급부상하는 신흥 시장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가 2030년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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