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VC도 K-뷰티 인수 참전
글로벌 성장세에 활발해진 M&A
[메트로신문] 'K-뷰티' 기업들이 글로벌 성장세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등 투자기관들이 국내 뷰티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목도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중소기업 M&A 자문사 MMP의 '화장품 산업 M&A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기업의 M&A 건수는 18건(2조3376억원)으로 전년 7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4건에서 2021·2022년 10건, 2023년 11건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K-뷰티 기업의 M&A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사모펀드와 VC의 K-뷰티 기업 인수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한만휘 MMP 이사는 "요즘 사모펀드나 VC 같은 투자 기관들 중 K-뷰티 섹터를 검토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소비재나 뷰티 섹터는 M&A 시장에서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의 가파른 성장세가 M&A 시장을 가열시킨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수입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프랑스(16.3%)를 따돌리고 한국(22.2%)이 선두에 올라섰으며, 일본에서는 3년째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PE)는 '메디필', '데마메종'으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 스킨이데아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MSPE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발히 투자 활동을 펼치는 글로벌 투자사로, 스킨이데아 인수를 통해 K-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KB증권 PE본부(KB PE)와 나우IB캐피탈(나우IB)은 화장품 제조·생산 기업 이시스코스메틱의 인수를 완료했다. 나우IB는 과거 법정관리 상태였던 '삐아'를 성공적으로 회생시켜 코스닥 상장까지 이끌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큰 손'으로 꼽히는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에만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라카코스메틱스 등 3개사를 품에 담았다. 티르티르는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더함파트너스와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 63.6%를 매각했고, 지난해에 구다이글로벌이 다시 인수한 경우다. 최근에는 독도토너로 유명한 서린컴퍼니 매각과 관련해 협상 테이블에 올랐지만 최종 합의는 결렬됐다.
서린컴퍼니의 매각 절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다. 앞서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좌절됐고, 현재까지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매각 측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은 2023년 2300억원에 서린컴퍼니를 인수했고, 구다이글로벌은 6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린컴퍼니는 지난해 약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0년 363억원 대비 급성장세인 만큼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뷰티뿐만 아니라 의료미용기기 시장으로도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클래시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이 지분 61.57%를 매각하기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인캐피털은 2022년에 클래시스를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단순 지분 가치만 보더라도 2조3400억원으로 불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인수 후보군에 올랐으나 삼성전자 측이 선을 그은 상태다. 이외에도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 EQT, 솔브레인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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