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제빵업계가 식사대용 빵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간식이나 디저트로 소비되던 빵을 정규 식단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점점 서구화하는 식문화 흐름에 발맞추는 동시에, 정체된 국내 제빵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프리미엄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을 론칭하고, 전국 3400여 개 매장을 통해 건강빵(식사대용 빵) 대중화에 나섰다.
파란라벨은 빵을 더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의 바램을 실현시키기 위해 80년간 축적된 제빵기술과 R&D 투자를 통해 선보인 브랜드다.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을 통해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누구나 빵을 밥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동안 시중에 출시된 건강빵들은 식감이 거칠고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수요가 크지 않았다.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는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와 함께 한국형 노르딕(Nordic, 북유럽) 건강빵 개발을 위한 산학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4년여간의 연구 끝에 통곡물 발효종인 'SPC x 헬싱키 사워도우'와 '멀티그레인(통곡물) 사워도우' 개발에 성공했다. 발효 과정에서 통곡물 빵의 거친 식감을 개선하고 장시간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파란라벨은 이렇게 개발된 발효종을 사용해 만든 노르딕 베이커리 4종을 비롯해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총 13종을 선보였다. 향후 쿠키, 케이크, 선물 제품까지 관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국내 매출 추이를 지켜본 뒤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매장에서 건강빵 3종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지난달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4번째 제품 '유산균 쌀 식빵'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국산 가루쌀과 쌀겨 추출 현미유로 만든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Rice-Based)'와 특허 받은 글루텐(Gluten) 분해 유산균으로 반죽해, 쌀의 은은하고 고소한 풍미는 살리고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소화부담을 줄여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식빵 특유의 부드럽고 쫄깃한 결을 살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샌드위치, 토스트 등으로 즐기기 좋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판매해 온 '유산균 쌀 빵' 3종(모닝롤, 바게트, 크로아상)의 인기에 주목해 고물가 시대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건강 식사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유산균 쌀 빵' 3종은 출시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이 12% 증가하며 지난달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3종 모두 지난달 이마트 내 E베이커리에서 판매 중인 50여 종의 빵 가운데 판매순위 10위권 내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삼시세끼를 모두 챙기기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식사빵 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 사이 간편하고 가벼운 식사를 찾는 '스내킹'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사빵류로 분류되는 플레인형 양산빵(식빵, 베이글 등)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796억원에서 지난해 약 159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CJ제일제당과 협업해 '맥스봉' '고메' '스팸'을 활용한 조리빵을 선보였다. 양사의 협업은 밥 대신 빵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맛 뿐만 아니라 영양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건강·식사빵 출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수요와 공급이 늘고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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