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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흑자 기록...韓·美 조선 협력 기대 초호황 훈풍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도래하며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에도 초호황 기조는 이어질 조짐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1조43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조5386억원으로 19.9% 증가했고, 순이익은 903.9% 늘어난 1조4546억원을 달성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지난 24일 실적 발표를 진행한 한화오션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4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특히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이후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매출은 7조4083억원으로 2022년 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긴 불황을 끝내고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7798억원, 영업이익 4765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흑자 폭이 더 늘어났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3사는 나란히 동반 흑자를 올리며 실적개선의 한 배를 탔다.

 

국내 조선 3사 모두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조선업은 2010년대 초반 장기 불황을 맞으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도 한국 조선업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빅3 호황 사이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미 간에 조선업과 방산업 협력이 강화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조선업계가 기대하는 분야는 단연 미국 해군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이다.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 입장에선 미 해군의 목표 물량 달성을 위해 동맹국과 협력이 절실하다. 해군 군비 증강을 위해 함정 MRO 물량 일부를 해외로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이미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MRO 사업을 두 차례 수주하며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 지난해 8월 4만t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쉬라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3만1000t 규모의 급유함 '유콘함'까지 따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준비해 온 미국 함정 MRO 사업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며 "미국에서 전통 에너지 기반 산업 투자가 늘며 가스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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