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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1일 (화)
산업>경영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패브릭 소파로 '팬덤' 만드는 에싸 박유진 대표

[메트로신문] '박서준 소파'로 3040 고객에게 '인기'…설립 5년차에 1000억 돌파

 

朴 "신념 해치면서 이익 늘릴 생각 없어…시장 점유율 확대 포커스"

 

2025년 매출 1600억 목표…신소재 소파 준비, 오프라인 확장 모색

 

"소파, 한번 쓰면 다시 찾는 고관여 제품…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

 

박유진 에싸 대표가 경기 남양주에 있는 에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남양주(경기)=김승호 기자】"좋은 제품을 비싸게 안파는게 우리의 문제다."

 

2023년 당시 107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5억원. 누가봐도 (많이)남는 장사가 아니다.

 

'박서준 소파'로 잘 알려진 '에싸(ESSA)'의 내면이다.

 

"싸고 좋은 것을 가져다 비싸게 팔면 이익은 당연히 늘어난다. 이익률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하지만 신념을 해치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에싸가 처음 선보일 때부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좋은 기능성 패브릭 소재를 가져다가 소비자 가격의 저항선을 넘지 않게 판매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더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장의 이익 개선보다 올해는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경기 남양주 오남에 있는 에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박유진 대표(사진)의 말이다.

 

박 대표는 2019년에 에싸를 창업했다. 에싸의 'ESSA'는 'Especial Sofa'의 약자다. 사명에 '특별한 소파'라는 의미를 담았다.

 

박 대표가 이끄는 에싸는 설립 5년차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벤처천억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유진 대표가 에싸 소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소파는 박 대표에게는 삶 자체다. 그도 그럴 것이 소파 브랜드로 유명한 자코모가 박 대표의 부모님 회사다.

 

어린시절에는 부모가 일하는 공장에서 '알바'를 하며 용돈 버는 재미도 쏠쏠했다.

 

미술학원이나 유치원을 운영하는게 꿈이었던 박 대표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경영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자코모에서 대리에서 전무까지 했다.

 

"영업, 마케팅, 온라인, 상품개발 등을 모두 경험했다. 회사에 있을 땐 내가 제일 잘 하는 줄 알았다(웃음). 하지만 나와서 회사를 직접 경영해보니 정말 쉬운게 아니더라."

 

부모의 품에서 독립한 박 대표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에 승부수를 걸었다. 지금은 패브릭 소파하면 적지 않은 이들이 '에싸'를 떠올린다. 특히 30,40대 사이의 고객층에서 에싸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매장만 전국에 40여 곳에 달하고 남양주 뿐만 아니라 경기 일산, 경남 양산에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에싸 소파의 모든 것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온라인 방문객만 660만명이 훌쩍 넘는다. 에싸 공식몰과 종합몰에는 15만 건이 넘는 구매 후기가 올라와 있다.

 

에싸가 단기간에 쌓아올린 기록들이다.

 

박 대표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는 아이가 있는 집이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집에서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관리하기도 편리하다. 방수, 발수 코팅에 쓰는 유해물질 걱정도 없다. 특히 '에어리폼'은 에싸의 R&D 센터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특허 등록한 소재로, 구름처럼 포근한 동시에 몸을 감싸주는 안정적인 착석감이 특징"이라고 제품을 설명했다.

 

소파를 받쳐주는 뼈대 역할을 하는 목재는 수분 함유율이 8~13% 정도이고, 교량에 사용할 정도로 튼튼한 북미산 '옐로우 파인(Yellow pine)'을 쓴다. 착석감이 생명인 밴드는 더블 코일을 적용한 이태리산을 사용한다. 접착제는 천연 송진을 25% 이상 함유한 이태리 브랜드로부터 공급받는다. 내마모성 테스트는 20만~25만회를 거쳐 강아지가 긁어도 끄떡 없다. 물론 이들 자재를 활용한 소파 제조는 100%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다.

 

경기 남양주 4호선 오남역 인근에 있는 에싸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김승호 기자

박 대표는 '팬덤(fandom)'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파는 매일 소비하는 품목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고관여 제품이다. 한번 쓴 고객은 또 찾는다. 그래서 평상시 대중과 브랜드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젠 제품을 넘어 에싸만의 컬처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에싸 팬덤을 형성하는데 주력해 나갈 생각이다. 쿠션, 블랭킷 등 소파와 함께 쓰는 리빙 소품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굿즈를 개발해 고객들이 에싸를 경험할 다양한 기회를 만들 것이다."

 

박 대표가 목표하고 있는 올해 에싸 매출은 1600억원이다. 지난해엔 2023년에 비해 약 10% 성장했다. 1600억원 매출 달성을 위해 혁신적 기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신소재 소파도 준비하고 있다. 리테일 영업과 판매체계 혁신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보란 듯이 독립에 성공한 박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사람', '품질', '정도'를 신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그와 에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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