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저축은행 비업무용 토지와 건물, "새 주인이 없다"
수도권 저축은행, 부동산 매각 '순항중'..."1년새 모두 털었다"
지방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도권 위주로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이 성사된 가운데 양극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비영업용 부동산 처분을 권고하는 등 행정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비영업용 부동산은 115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15억원) 대비 12.5% 감소했다. 그간 금감원은 저축은행에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을 유도하기 위해 행정지도에 나선 바 있다. 저축은행은 담보로 취득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영업용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전국에서 비영업용 토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스마트저축은행이다. 지난 2022년 1분기, 토지와 건물을 각각 112억원, 3억3000만원씩 취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비영업용 부동산을 취득하면 5년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매각 기한이 2년 남짓 남은 셈이다.
스마트저축은행은 그간 경매를 진행하는 등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번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저축은행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토지는 과거 스마트저축은행 본점이 있던 광주광역시 동구에 있다. 인근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은 데다 현수막 등을 활용해 매수자를 찾고 있지만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아산저축은행도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산저축은행의 비영업용 부동산은 3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토지 15억2900만원을 취득한 데 이어 같은 해 3분기, 건물 18억58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아산저축은행 관계자는 "공매를 통한 매각 절차와 함께 인수 의향자와 상담을 진행하는 등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나쁜 만큼 생각보다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저축은행은 연간 비업무용 부동산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스카이저축은행의 비영업용 부동산은 73억7000만원이다. 토지와 건물이 각각 60억5400만원, 13억1600만원으로 담보권 실행 과정에서 연간 209.2%, 1202.9%씩 상승했다.
스카이저축은행은 서울을 거점으로 영업하고 있다. 비영업용 부동산을 연내 모두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임차인이 있는 만큼 명도를 통한 판매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 대비 새주인 찾기가 수월한 모양새다.
HB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비영업용 부동산 114억원을 모두 처분했다. HB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토지자산 43억2400만원을 보유했지만 3개월 만에 매각이 이뤄졌다. 건물의 경우 2023년 4분기를 시작으로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기한을 일시적으로 차등 적용해달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행정지도 외 별다른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은 만큼 일선 저축은행의 졸속 매각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경기가 크게 나뉘는 시기다"라며 "지방저축은행의 경우 지역 거점 담보물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 시장 회복 시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