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신세계가 자회사 연결망 강화에 나섰다. 배송 물류망 공유와 상품 채널 확대라는 두 축을 통해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자회사들이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공유하며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더해 계열사 간 상품 연동을 확대해 그룹사 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인 G마켓이 우수 상품을 SSG닷컴에 연동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동 서비스는 G마켓의 판매 관리 사이트인 이에스엠 플러스(ESM PLUS)를 통해 이뤄진다. G마켓에 등록된 상품은 그대로 SSG닷컴에 노출되며 상품 정보 수정 및 배송, 고객 문의 답변 등도 연동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 구하기'
SSG닷컴과 G마켓 간 상품 연동을 두고, 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을 겪는 G마켓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G마켓은 이커머스 시장 불황 속에서 계속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G마켓의 카드결제 금액은 3875억원으로 지난달 대비해 카드 결제폭이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결제 금액이 지난달 대비 3% 증가한 쿠팡과 지난달 대비 6% 오른 CJ온스타일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SSG닷컴과 G마켓의 채널을 공유해 상품 노출률을 높임으로써 경쟁력을 재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G마켓 관계자는 "신세계 관계사 시너지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서비스로 G마켓 판매고객에게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여 추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판매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배송 물류망 공유
신세계그룹은 상품 연동 외에도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자회사들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먼저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활용해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한 충청권으로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당시 SSG닷컴 관계자는 "이번 권역 확대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맺은 사업제휴 합의 성과로 CJ대한통운이 보유한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CJ대한통운 물류망을 공유하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10일 '오늘 도착'과 '일요일 도착'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오늘 도착'은 자정부터 오전 10시 사이 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당일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요일 도착'은 토요일 주문 상품을 일요일에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도입한 것으로, 상온 및 저온 물류센터를 활용해 방송 상품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그룹사 역량 동원해 쿠팡 독주 막는다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신선식품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사들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현재 신선식품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더 강력한 배송망과 업종 간 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차원에서 신세계그룹이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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