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새해 들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와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미 무덤'이 우려되고 있다. 테슬라는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 등락을 반복했으며, 아이온큐·리게티컴퓨팅 등은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부정적 전망이 제시되면서 주가가 약 40%대 급락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월 7일~13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7억685만달러(1조342억원)를 사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테슬라를 집중 매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뤄졌던 11월 5일(현지시간) 이후 이달 13일까지 주가가 66.08% 폭등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더불어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불 셰어즈' ETF도 5억1682만달러(7562억원) 담았다.
다만,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당일에만 6.08% 급락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178만9000대로 2023년 180만9000대 대비 1% 감소하며 10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기대하는 것처럼 2025년에 20~30%의 판매 대수 증가세를 기록할지, 더불어 가능하게 하는 저가 모델의 출시가 언제일지 등이 판매 증가율 및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1월 29일로 예정된 4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4분기 수익성과 함께 2025년 판매 목표에 대한 업데이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송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내용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부가 서비스의 확산 속도"라며 "2025년 캘리포니아·텍사스에서 비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6년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을 생산하는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짚었다.
서학개미들의 최애 종목인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이 주의되는 가운데, 또다른 선호 종목인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주가 쇼크'를 보였다. 서학개미들은 최근 들어 지난 7일까지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인 리게티컴퓨팅과 아이온큐를 집중 매수했다. 7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아이온큐 주식 보관금액은 30억9015만달러(4조5208억원)로 상위 종목 5위를 차지했고, 리게티컴퓨팅도 7억5079만달러(1조984억원)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지난 7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양자컴퓨터에 대해 "양자컴퓨터 기업과 협업하고 있지만 유용한 수준까지는 30년이 걸릴 것이고, 15년 뒤에야 초기 단계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리게티컴퓨팅은 45.41% 떨어졌으며, 8일부터 13일까지는 68.99% 급락했다. 아이온큐 역시 8일에만 39% 추락했으며, 다음날 6.88% 반등하기는 했지만 8일부터 현재까지 43.81%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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