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오는 9일 수요예측 시작
5년 연속 실적 경신…"경기 상관 없이 성장성 높아"
"수요예측 결과 따라 상장 시점 연기도 고려"
"LG CNS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올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LG CNS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습니다."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회사의 중장기 성장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LG CNS의 코스피 상장이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CNS의 도전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인 '대어(大魚)'급 IPO이기도 하다.
LG CNS는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이고, 일반청약은 21~22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간이다.
LG CNS가 공모하는 주식 수는 1937만7190주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1주당 5만3700~6만1900원이다. 계획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LG CNS의 시가총액은 5조2000억∼6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번 IPO에서 LG CNS는 주당 평가가액 8만9378원에 3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할인율은 15%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 밸류보다 낮은 겸손한 몸값을 책정해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불식을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현금 보유량을 감안해 신주 보유량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지 않았다"고 할인율을 높게 적용한 이유를 밝혔다.
IPO 과정에서 모집 예정주식수 중 절반은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모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이인데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맥쿼리PE)가 보유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2019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자, 맥쿼리PE에 CNS 지분 일부를 넘긴 바 있다.
LG CNS는 전체매출(2023년 5조6053억원)의 59.8%가량이 LG그룹 내 거래로 이뤄져 왔다. 현재는 생성AI, 클라우드 관리형 서비스(MSP), 물류자동화, 금융DX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중 AI·클라우드 분야는 2021~2023년 연평균 24.2% 성장해, 회사 전체 매출의 51.6%를 차지하고 있다. 현 사장은 "향후 주가가 PER의 22~25배까지 높아지고, 단기순이익 기준 매년 10%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DX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가 좋을 때에는 IT 수요가 늘어나고, 불황일 때에는 DX가 비용절감을 위한 도구로 쓰이기 때문에 LG CNS의 상업은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번 IPO로 6000억원가량의 투자재원을 모아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에 투자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끝으로 IPO 기자간담회 전날까지도 싱가포르 투자자들과 만남 가졌다는 현 사장은 "(최근) 안 좋은 이벤트들이 많았는데,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우려한 것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한 질문보다 LG CNS의 본질에 대해 묻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LG CNS의 상장 성공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혹, 수요예측이 잘 안되면 내부적으로 논의해 상장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분위기 상)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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