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는 19일 본회의를 열고 구청과의 불법 수의계약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배태숙 의장의 의원직 제명안을 의결했다.
재적의원 7명 중 배 의장을 제외한 6명이 표결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찬성표를 던져 제명안이 가결됐다. 제명은 지방의회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로, 배 의장은 이날 의장직과 의원직을 모두 상실했다.
배 의장은 지난해 7월 감사원 감사에서 유령회사를 설립해 중구청과 8차례에 걸쳐 총 1,690만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며 이번 제명안이 상정됐다.
배 의장의 제명에 따라 의장직은 김효린 부의장이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배 의장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보궐선거는 진행되지 않으며, 공직선거법에 따라 소속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명부에 기재된 순서에 따라 의석이 승계될 예정이다.
한편, 배 의장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도 지난달 7일 제명됐으며, 중구의회 홈페이지에서도 배 의장의 이름과 사진 등 프로필이 즉시 삭제됐다.
배 의장이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의장직은 상실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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