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 수출액 연간 1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화장품 수출 실적은 9억2100만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93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 2021년의 91억8000억 달러를 이미 넘긴 것이다.
이처럼 화장품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대표 뷰티 대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해 국내 뷰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월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7년까지 연 평균 10%의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률 12%, 자기자본이익률 7~8% 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의 경우 현재의 2배 수준인 것이다.
구체적인 전략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에 중점을 뒀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인 '설화수'는 '자음생' 제품군을 핵심 엔진 상품으로 육성해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정 지역과 채널에 대한 수익 의존도는 낮출 필요가 있으면서도 중화권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다변화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와 '코스알엑스'를 통해 거둔 성공 경험과 역량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 기회를 탐색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매출을 거둔 곳은 미주 지역으로, 지난 2023년 3분기 707억원에서 올해 3분기 1466억원으로 108% 증가하는 매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주주 환원 정책, 실적 개선, 지배구조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주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23년 7% 수준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서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더후'를 통해 글로벌 명품 화장품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지역을 비롯해 신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에서는 유통 채널 전략을 다각화한다.
생활용품 사업은 온라인 경쟁력을 높여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음료 사업은 가격 경쟁력으로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번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은 안정적인 이익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함께 외형과 내실의 동반성장에 기반한 주주환원을 확대하며 시장의 평가를 높이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우선 애경산업의 중장기 목표는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5배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향후 ▲메가 브랜드의 글로벌화 및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국내외 디지털 채널 중심의 유통채널 경쟁력 확보 ▲화장품 포트폴리오 및 프리미엄 라인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등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측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매출 성장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화장품 부문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성장과 결실은 주주중심 경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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