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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美로 떠나는 개미들...한국은 '빚투'도 뚝

ChatGPT로 생성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모습.

꼬리를 물고 있는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2.3 계엄사태 직후에는 투자자예탁금과 더불어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감하는 모습이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액은 15조310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27일 15조87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이다. 연초 17조원대로 시작해 상반기 20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속 하락하는 흐름이다. 이달 들어서는 계엄 사태의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16조원대로 무너졌다.

 

하반기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특히 두드러졌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계엄사태 직후였던 4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 동안 개미들은 약 2조3193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1일 기준 52조9228억원으로 연초 59조4949억원에서 약 11.04% 감소했다. 주목되는 점은 계엄령 선포 직후의 흐름이다. 3일 투자자예탁금은 49조8987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다음날인 4일 51조4552억원대로 다시 올라왔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 11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1577억달러로 연초 1012억달러와 비교해 약 55.83%(약 565억달러)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투자자들 입장에서 리스크 부담이 크고, 수익률 저하 우려가 크다"며 "하지만 미국의 경우, 주요 증시들이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담보되는 시장으로 인식된다. 개미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보유 종목 1위는 테슬라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만 약 70.94%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의 최선호 종목이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약 28.78% 하락했다. 증권가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10만전자'를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목표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5만5900원으로 '5만전자'에 머물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이 엇갈린 성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7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조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시장예상치를 각각 5%, -17%씩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 분기에 이어 상여금 충당이 추가 반영되고, 연말 비용 증가 때문에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주문자 생산방식(OEM)들의 재고조정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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