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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매년 '2500억원' 오간다…'나라사랑카드' 어느 은행이?

국방부, 이달 중 차기 나라사랑카드 위탁운영은행 선정
2026년부터 8년 간 운영…매년 24만명, 2500억원 오가
부가 기능·카드 실적 평가…'군 서비스'도 평가요소 될 듯

군 장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매년 24만명의 입대자가 가입하는 '나라사랑카드'의 신규 사업자가 이달 중 선정된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대형은행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우체국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각 은행은 군인 채용을 늘리고 군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등 구애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0월 입찰을 개시한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대행사를 이달 중 선정한다. 입찰에는 9개 은행(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기업·iM·카카오·케이) 및 우체국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2033년 12월까지 8년이다.

 

병역대상자의 병역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나라사랑카드'는 전자통장, 현금카드, 전자병역증 등 기능이 포함된 체크카드다. 군 급여뿐만 아니라 각종 훈련비 및 여비가 나라사랑카드로 지급되며, 군 내에서 신분증 역할도 겸한다.

 

각 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유치에 힘쓰는 것은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 고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고, 장병급여를 통해 대규모의 보통예금도 유치할 수 있어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입대자는 약 24만명이다. 내년도 인상되는 군 급여액인 월 75만(이병)~150만원(병장)을 함께 고려하면, 매년 2500억원 이상의 급여액이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된다.

 

전역 이후에도 예비군 훈련비 등 여비는 나라사랑카드로 우선 지급되며, 체크카드로의 사용도 가능한 만큼 잠재적인 주거래 고객을 대규모 유치할 수 있다.

 

나라사랑카드와 장병내일준비적금과의 연계 가입도 각 은행이 놓치기 어려운 요소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이행자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대규모의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각 은행이 제공하는 적금 금리에 더해, 납입액과 비슷한 수준의 정부 지원금이 지급된다. 현역병의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률은 99%에 달하며, 평균 납입액도 최대납입액 대비 98% 수준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1인당 2개 계좌까지 가입 가능하며 14개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현행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하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와 연결된 계좌를 통해 간편하게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기 사업자 선정 당시에는 카드 발급 시 부가 서비스, 카드 발급 및 재발급 방안이 가장 높은 배점을 부여받았다. 아울러 심사위원 15명 중 10명이 군인 출신이었던 만큼, 은행의 군 대상 서비스 수준도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자 선정이 10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각 은행은 위탁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장교 전역자 채용 확대, 직업군인 전용 대출 출시, 적금 상품 확대 등 군 대상 혜택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장병 숫자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계속된 임금 인상으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3기 사업에는 기존 대형은행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입찰에 참전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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