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위원회 주재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 발표
민관합동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 출범… "팀코리아 브랜드로 통합 패키지 수출"
"2030년까지 그리드 수출 15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전력망 산업의 해외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K-그리드를 원전에 이은 제2의 에너지 수출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제32차 에너지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 세계적인 무탄소에너지로의 전환 추세로 인해 원전·재생·수소 등 발전용량 확대와 더불어 전력망에 대한 투자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리드 산업은 전선류,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자재를 비롯해, ESS, 각종 솔루션 등을 포괄한다. 최근 전 세계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이행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으로 향후 노후망 교체와 신규망 구축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세계 그리드 투자액은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3720억달러, 2050년 636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리드 구축은 약 10년의 장기 프로젝트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구축 이후 유지보수 등이 연계돼 원전 수출과 같이 국내기업들의 동반진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우리나라 그리드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발전소와 그리드를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 수출 모델을 확립하고, 주요국 첨단산업 대규모 전력수요를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 등 주요 발전지역과 대규모 전력수요처 간의 지리적 불일치로 수요가 급증하는 장거리 송전망(HVDC) 구축 시장 선점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그리드 수출을 위한 민관합동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얼라이언스에는 2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전력공기업들과 설계·구매·시공 전문기업(EPC), 그리드 기업 등이 부문별 강점을 결합, '팀코리아' 브랜드로 발전-송배전-보조서비스 등 전략산업 전 밸류체인 수출 추진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얼라이언스 내부에 2개 분과(사업협력·수출지원)를 구성, 해외시장 정보 공유, 진출전략 논의, 기업애로 해소 등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전력공기업과 대기업은 기자재 등 수요자이자 디벨로퍼로서 얼라이언스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EPC는 국산 기자재 활용, 전기연·무보·코트라 등은 시험인증과 금융·마케팅 등 수출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주요 법무법인도 동참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 법률이슈 대응을 지원한다.
안 장관은 "우리 기업들은 발전소 구축뿐만 아니라 제조·시공·운영에도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 수출모델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그리드 수출 15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에너지위원회에서는 'AI를 활용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 정책방향', '제2차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기본계획'도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그린버튼 확산 ▲AI전력운영시스템 실증 ▲통합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3대 시범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등 안정적 전력 공급과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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