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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3년 치 일감 확보한 K-전력기기 빅3..."피크아웃 우려 무색"

챗GPT가 생성한 전력기기 시장 이미지 / 챗GPT

국내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가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초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력기기 수요 사이클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드는 '피크아웃' 우려를 제기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수요 우위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3사의 기업 총 수주 잔고가 17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유럽, 중동 지역들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 미국의 노후 전력기기 교체를 비롯해 AI 시장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된 점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AI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력기기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AI시장이 올해 449억달러(63조원)에서 2032년 5배 이상 증가한 2620억달러(36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AI 행정명령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빅테크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나 시장 성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으로 값싼 전력 공급에 대한 정부 방침이 확고해질 것으로 관측되며 스마트그리드 시장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소비자와 공급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전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전력 생산자는 전력 사용 현황을 곧바로 확인해 전력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전기요금이 쌀 때 전기를 쓸 수 있게 한다.

 

또한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력한 대중 제재를 예고하며 국내 전력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감을 넉넉히 확보한 전력기기 업계들도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주 변압기 생산공장의 변압기 전문보관장(1만2690m2)증설을 마쳤다. 이를 통해 회사는 변압기가 곧바로 보관장으로 옮겨져 조립라인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외부보관장 이용에 따른 운반·보관비 절약 효과 등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미국 내 생산기지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미국법인 효성HICO는 지난 7월 실시간 유상증자에 670억원을 투입했다. 오는 2027년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보다 변압기 생산능력이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또한 지난 2023년 7월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를 매입해 현재 부지 기초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과 에너지 전환 기조가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기술 발전에 발맞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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