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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위기의 삼성, 골든타임 잡아라](3) "인재유출 심각" 인력부터 성과급까지 고령화

인력고령화, 인재유출 야기시켜
40대 이상 직원 7만명, 20대 직원 추월
EVA 성과급 산정 기준 불합리해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비해 2배 이상 적게 산정

삼성전자 본사 앞 직원들의 모습.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개발 붐 이후 HBM 영역에서 선두자리를 뺏기며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드러냈다. /뉴시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뉴시스

삼성전자의 젊은 인재들이 국내외로 빠르게 유출되면서 혁신력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 인재유출의 주요 원인은 삼성의 인력고령화와 경쟁사에 비해 2배 이상 적게 받도록 설계된 성과급 산정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늘어난 임원진들의 보여주기식 성과와 불합리한 성과급이 동기부여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핵심 인력들이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물론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 등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보상체계에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 저하는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간부급 필요이상 확대 "조직정체 원인"

 

10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 가운데  40대 이상이 20대 이하 직원 수를 앞지를 정도로 사내 인력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만 해도 20대 인력이 전체 인력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10년 만에 40대 이상 직원이 추월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20대 직원 수는 2017년 17만1877명, 2019년 12만4442명, 2021년 8만8911명, 2023년 7만2525명으로 줄었다. 반면  40대 이상 직원은 크게 늘었다. 2010년에 2만명대에 그쳤으나 2018년 5만2839명, 2020년 6만1878명, 2022년 7만5552명으로 늘었다.

 

특히 인력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간부급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7년 기준 일반 직원이 80%,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10%대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간부급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작년에는 일반 직원이 전체 65%에불과했다. 

 

문제는 삼성의 인력고령화로 인해 젊은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버 담낭이가 삼성전자 현직자를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임원의 보여주기식 성과'가 기술혁신의 정체원인으로 꼽았다. 담낭이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미국 AMD로 이직한 유튜버다. 그는 현직자 24명, 전직자 7명 등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직 문화가 보수적으로 고착화되면서 젊은 인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과급 산정 EVA 기준 "불합리" 

 

성과급 산정 기준도 인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삼성의 성과급은 목표달성장려금(TAI), 연 1회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연 1회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을 삼는다는 점이다.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뜻하는데 이는 순이익을 뜻한다. 예를 들어 영업이익이 500억이더라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499억이라면 성과급은 1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이로 인해 삼성의 성과급 규모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비해 2배 이상 적게 책정되기도 한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재원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생산성 격려금(PI)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구분되며 이와 별도로 격려금을 지급한다. 

 

이에 올 상반기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상반기 PI 성과급을 상한선인 월 기본급의 최대 150%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 2회 PI와 연 1회 PS도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75%에 그쳤다. 

 

문제는 삼성의 보상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 핵심 인재가 국내외로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에 따르면 엔비디아 임직원 중 삼성전자 출신이 515명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는 엔비디아 출신 직원이 약 270명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이직률은 TSMC보다 약 두 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경력 채용에도 삼성전자 출신 직원들이 대거 몰렸다. 

 

이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지난달 18일 성명을 내고 "현재 OPI 제도는 회사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전락했다"며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하고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은 수평문화 등 조직 쇄신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를 주재하는 등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그는 "수평적 호칭 문화가 정착되고, 올해부터는 직급 표기도 없어진다"면서 "앞으로 부회장님 대신 JH라고 불러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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