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교육계, 예산·인력 등 문제점 지적
IT업계, 맞춤형 콘텐츠 개발 박차
내년 3월부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초·중·고등학교에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가운데, 교육계와 정보기술(IT)·출판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는 비용 부담과 학습 효과를 우려하는 반면, IT 업계는 에듀테크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교육부, AI교과서 도입 '속도 조절' 시사
28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교육부는 당초 2025년 수학과 영어 과목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체 교과목으로 AIDT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교육 현장의 반발로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2026학년도 이후 도입할 교과목에 대해 전문가 검토와 시·도 교육청 협의를 거쳐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8.5% 성장해 내년에는 약 9조9833억원, 2026년에는 10조831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AIDT 도입에 필요한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17일 "17개 시·도 교육청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예산이 66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유지·보수 인력 부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 김영호 의원이 17개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는 397만 대에 달하지만 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은 823명에 불과하다. 장비가 고장나면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워 학습 환경에 차질이 생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매년 8.5%씩 성장해 내년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는 AIDT 도입에 필요한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예산이 약 6,6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생들의 건강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눈과 목의 피로를 유발하는 VDT 증후군 진료 인원이 30만명에서 38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초등학생이 36%를 차지했다.
◆IT·출판업계, AI교과서 도입에 총력
이와 같은 우려에도 IT 업계는 교과서의 AI 전환(AX)을 기회로 보고,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학생별 맞춤형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개인 맞춤형 학습 제공 등 AIDT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초 한국교과서협회와 협약을 체결해 70여개 회원사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교과서협회는 회원사들이 네이버클라우드를 활용한 AIDT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협업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LG CNS도 교육 출판사 미래엔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AIDT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교사와 학생이 PC와 모바일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학습 환경을 지원한다. 또 LG CNS가 보유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플랫폼에 탑재해 동영상 강의, 과제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엔은 수학, 영어, 정보(코딩) 등 교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과서 AX, 기대와 우려 속 균형점 찾기 필요"
전문가들은 예산 부담과 인프라 문제 해결이 우선되지 않으면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교육 전문가는 "기술만으로는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다"며 "예산 문제와 인프라 개선 방안을 명확히 마련해 우려를 해소하고, 기술과 교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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