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상반기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분기 IT 업계를 뒤흔든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무릎을 꿇을지, 아니면 거품론을 불식하고 다시 한 번 AI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오는 28일 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2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상치 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EPS) 0.64달러, 매출액 286억8000만달러(약 38조1157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 발표 당시 엔비디아 측에서 제시했던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 280억달러(약 37조2120억원)를 넘어선다. 메트로경제>
이러한 전망은 전세계적인 AI 개발 붐과 디지털 전환(DigitalTransformation)이라는 최근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가 절대적인 위치를 점유한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엔비디아의 GPU 시장 점유율은 업계 추정 80% 이상인데, GPU 시장에서 가장 큰 주요 시장만을 따져봤을 때 이미 90% 수준에 육박한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GPU 부문에서의 엔비디아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테크인사이트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GPU 출하령이 376만대로 2022년 264만대보다 40% 증가했는데, 해당 분야 시장 점유율 98%에 달한다. 이를 통한 매출은 362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제임스 샌더스 테크인사이트 분석가는 "AI 소프트웨어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잡을 만큼 AI 하드웨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벗어난 칩 다각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 증가는 AI 및 머신러닝 응용 프로그램의 급격한 증가와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의미한다.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연산을 지원하는 GPU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는 GPU는 AI 모델 훈련, 빅데이터 분석, 고성능 컴퓨팅(HPC) 등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다.
산업계 동향 외에서도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지난 4월 게임 플랫폼 스팀이 자사 플랫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비디아의 제품이 전체의 76.59%에 달했다. 가장 많이 이용 중인 GPU 모델 또한 1위부터 10위까지가 전부 엔비디아의 제품이었다.
부정적 요소도 있다. AI 선도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난 2분기 실적은 AI 거품론을 지폈다. 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647억달러(약 89조원), 순이익은 220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지난해 보다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 순이익은 10% 늘었다고 알렸다. 그러나 AI 운영의 핵심 부분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사업 매출 성장률이 29%에 그쳤고 AI 서비스 성장률은 8%p로 나타나 큰 성장을 거두지 못했다.
MS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은 곧 AI 거품론과 함께 기업들의 AI 개발 비용의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론 아세모글루 MIT 교수는 "AI가 전체 작업의 5% 미만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 기술은 시간이 지나도 개발 비용이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처럼 줄어들지 않는 개발 비용은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AI 개발 축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MS 등 M7(애플·MS·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메타)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혀 AI 거품론과 개발 비용 축소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의 2분기 호실적은 곧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특히 GPU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