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엔비디아 비중 늘려
28일 2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
미국발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 우려가 진정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빅테크 매수에 나섰다. 특히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에도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일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다음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서학개미'의 선택은 'AI 큰형님'
1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담았다. 이 기간 동안 이른바 '서학개미'는 7575만5825달러(약 1026억1126만원)를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의 뒤를 이은 단일 종목은 순매수액 3002만5170달러(약 406억6909만원)를 기록한 테슬라와 2899만1690달러(약 392억6924만원)를 기록한 애플이었지만, 이들은 같은 기간 순매수결제액 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에 머물렀다.
순매수결제액 순위 상위권은 ▲인베스코 QQQ TRUST SRS 1 ETF(QQQ) ▲디렉시온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S ETF(SOXL) ▲프로셰어즈 ULTRAPRO QQQ ETF(TQQQ)가 차지했다.
SOXL과 TQQQ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특성상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검은 월요일'에 크게 하락했지만, 변동성이 잦아들자 해당 상품에 대한 거래는 오히려 활발해졌다. SOXL의 경우은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촉발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 취소' 사태로 주간거래가 막혔음에도 순매수결제액이 4105만7638달러(약 556억1257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매수세에 기관도 동참했다. 국민연금 역시 5분기 연속 미국 직접투자를 늘리며 엔비디아를 선택했다. 국민연금 소유한 엔비디아의 주식 수는 4110만2034주(50억7774만달러)로 1분기 말 대비 104만3624주가 증가했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은 1분기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의 '매그니피센트7(M7)' 관련 종목의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
◆ 회복력 좋은 美증시…2분기 실적 주목
이러한 투자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 폭락의 여파를 빠르게 상쇄하는 뉴욕 증시의 힘에서 비롯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까지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연속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96.70포인트(0.24%) 오른 4만659.76을,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03포인트(0.20%) 상승한 5554.25를, 나스닥지수는 37.22포인트(0.21%) 오른 1만7631.72에 장을 마감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28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에 쏠려있다. 실적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이 큰 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해 가장 최근 종가는 124.58달러를 기록하고 시가총액도 3조220억달러를 달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면 반도체 업종은 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면서 관련 최선호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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