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함께 보람 있는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갑시다"(1981년 9월, 김승연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29살의 젊은 나이에 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며 회사를 키운 '승부사'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의 자산 규모는 1981년 7548억원에서 2024년 112조9000억원으로 약 150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5년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재계 2~3세의 승계 이후 자산증가율에서 김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일 취임 43주년을 맞은 김승연 회장의 결단과 추진력을 통한 성장 스토리를 짚어봤다.
◆위기 속 도전 '승부사 김승연'
창업주 김종희 선대회장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한화그룹의 미래를 그려나갔다. 한화그룹은 항공우주 사업을 주도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었고, 태양광 등 에너지·소재 사업은 전 세계에 불어온 탄소중립과 친환경 바람을 이끌어 가고 있다. 바로 김 회장의 통찰력과 뚝심을 바탕으로 추진해온 M&A가 핵심이다.
김 회장은 80년대 취임 직후, 제2차 석유파동의 불황 속에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로 대한민국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키웠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2년엔 적자를 지속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5년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임팩트(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도 인수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 사업 고도화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방산 부문은 명실상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재계 7위의 그룹으로 도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 역시 그룹 성장의 또 다른 핵심이다. 1981년 당시 7개에 불과했던 해외거점은 470여개로 증가했고 미미했던 해외 매출은 2020년 기준 16조7000억원까지 확대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직원들을 독려하는 과정에서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낳기도 했다.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방위 사업에서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고, 에너지 사업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수에 실패한 뒤 14년 만에 재도전으로 품에 안은 것이다. 이로써 육해공 삼박자를 갖춰 '한국판 록히드마틴'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용과 의리'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
김 회장의 경영활동 전반에 녹아 있는 경영 철학은 '신용과 의리'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과 고객은 물론 더 나아가 인류를 아끼고 중시하는 '신용과 의리'의 경영 철학은 지난 43년간 한화를 더 높이 도약하게 한 핵심 정신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수 많은 M&A 속에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항상 더 큰 도약을 이뤄냈다. 피인수사 직원들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에 더해 상대의 장점까지 배우는 열린 태도가 배경이다. 이 역시 김 회장의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천안함 희생자에 최대의 예우를 직접 고민해 유가족의 채용을 결정한 바 있으며, 로버트 김을 남몰래 지원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IMF 당시 매각 대금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최우선했던 일화나 이라크 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플라자호텔 리모델링 시 전 직원 유급휴가 등은 김 회장의 '신용과 의리'를 대표하는 사례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으로 치료 중인 임직원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난과 메시지를 남몰래 보내온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의 사람 중심 경영은 글로벌 인맥을 통한 민간 외교 활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되어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0년 기업 한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
김 회장은 43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모태 사업인 방산과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부문을 강화하면서 항공 우주,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주 사업 등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임에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 출범을 계기로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춘 상태이고, 한화에어로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견인할 주도권을 잡았다.
한때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만큼 두문불출했던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 대전 연구개발 캠퍼스를 깜짝 방문하며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5년 3개월이란 긴 공백을 끝내고 모습을 드러낸 첫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 대전 캠퍼스(3월 29일),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4월 7일), 한화생명 여의도 본사(4월 25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시상식(5월 17일), 한화에어로 창원사업장(5월 20일)을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대전 소재의 한화 이글스 홈구장을 찾아 직관하며 활발하게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는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확보 등 다가올 수소 사회에 가장 앞서 준비하고 있다. 또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회사를 인수해 친환경 민자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금융계열사들은 앞다퉈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생활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한화에어로 대전 R&D 캠퍼스 방문 당시 김 회장이 방명록에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글로벌 챔피언이 됩시다"라는 글을 남긴 만큼 미래에 대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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