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김제덕에 이어 대한민국 양궁 팀에 벌이 또 날아들었다. 2일(한국시간) 오전 열린 여자 개인 32강전에서다.
전훈영이 스코어 3-1로 앞선 3세트 총 세 발 중 2번째 시위를 당길 때였다. 꽤 큰 벌이 전훈영의 안전에 뱅뱅 맴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어 상대선수인 독일 샤를리네 슈바르츠가 쏘고 전훈영이 3번째 화살을 과녁에 조준하던 찰나, 녀석은 이번엔 아예 시야를 가리겠다는 듯 활 앞에서 정중동의 자세를 취했다. 그 영향인지 8점을 쐈다.
그 직후 뒤에 선 감독 쪽으로 돌아 들어오며 "벌이..."라며 생긋 웃어 보였다. 그래도 해당 세트를 잡아 5-1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마지막 4세트에선 세 발 모두 10점으로 깔끔히 마무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상대를 7-1로 잡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전훈영은 여자 단체에서 임시현, 남수현과 함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큰언니(1994년생)답게 단체전과 개인전 내내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양창훈 양궁 감독은 마침 구비돼 있던 타월을 휘저어 벌을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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