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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얼어붙은 코스닥 투심…"거래대금 5~6조원대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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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에 의해 생성된 코스닥 시장 이미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코스닥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얻지 못한 데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시총 상위인 2차전지주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5조~6조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은 6조721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지난달 26일(5조6332억원)과 29일(5조3692억원)에 5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코스닥 지수가 부진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900대선까지 올라갔던 지수는 이후 하락 전환, 지난달 말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차전지주의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코스닥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대비 각각 86%, 36%가량 떨어졌다.

 

또한 지난달 코스닥의 회전율도 1.51%로 전달(1.59%) 대비 감소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주가는 미래에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장 크게 미치는 요소가 되는데 코스닥 시장은 향후 시장을 주도할 만한 기업들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밸류업 혜택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10개사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에프앤가이드, 콜마비앤에이치, HK이노엔 등 3개사에 불과하다. 밸류업 정책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닥 기업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코스닥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선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실기업을 제때 퇴출시켜 코스닥시장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좀비기업의 퇴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개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데다 코스닥시장 본부장(상임이사)에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민경욱 상무를 내정했다.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코스닥 상장사들을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거래소는 향후 코스닥 기업들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밸류업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소의 노력만으로는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기에 한계가 있어 정부의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소가 나름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은 정부의 산업 규제 완화,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 여러 가지 제도적 지원이 얼마나 효과를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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