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진건설로봇 상장에 있어 구주 매출 관련 이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주매출 물량의 절반인 자사주는 신주모집처럼 회사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구조이다."
고현국 전진건설로봇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에 앞서 전량 구주매출을 활용한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진건설로봇은 글로벌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기업으로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307만7650주를 공모하는데, 이중 50%에 해당하는 153만8825주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구주 매출이 진행된다. 전진건설로봇 측은 "해당 금액은 신주모집과 동일한 효과로 상장 후 전진건설로봇에 공모자금 형태로 유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은 자금 회수 수단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높다. 게다가 최대주주인 모트렉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모트렉스전지1호의 주식이 구주매출 물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모트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이 22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했다. 더불어 모트렉스전진1호의 올해 1분기 기준 장기차입금도 약 779억원이 존재한다. 모회사인 모트렉스 역시 이번 상장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전진건설로봇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800원~1만57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425억~483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8월 5일까지 진행되며, 8일~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8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동사는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제조 업체다. 국내뿐 아니라 생산의 70% 이상을 해외 65개국 34개 거점에 수출하고 있으며, 상위 6개사가 주도하는 글로벌 플레이어 중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M/S) 1위, 북미 시장점유율(M/S)은 2위를 기록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전진건설로봇은 향후 8년간 북미시장 인프라에 1조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2023년 기준 점유율이 25.4% 수준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인프라 재건사업 가속화 (튀르키예 지진 복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로 인한 핵심 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해외 투자정책 변동,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을 꼽았다.
실적 측면에서도 외형 성장 및 안정적인 고수익을 실현 중이다. 2023년 매출액은 1584억원으로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43.1%로 CPC 산업내 최고 실적 성장세다.
고 대표이사는 "상장 후 유입자금은 생산능력(CAPA) 확장 및 신제품 연구 개발 등에 사용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3년간(2024~2026년) 배당성향을 최소 50% 유지해 주주 가치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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