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13만6543개, 5년간 年 평균 5.7% 늘어…남성기업보다 증가세 커
여성기업 여성고용률, 남성기업보다 2.3배 높아…10명중 7명 '여성 직원'
업력 3년 이하 40.2%로 다수…'죽음의 계곡' 넘긴 '7년 초과'는 32.9% 그쳐
이정한 여경협회장 "질적 성장 중요…'여성기업 롤모델' 발굴·전파해야"
'10곳 중 4곳 업력 3년 이하, 소상공인 97.4%, 4곳 중 3곳은 1인 기업, 수출 경험 고작 1.9%….'
300만개가 훌쩍 넘는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이면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여성기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여성기업은 사업 초보 기업이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내수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사장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곳도 부지기수다.
이는 심각한 인구절벽을 맞고 있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여성, 여성기업을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성기업의 기술기반창업이 남성기업보다 많고, 여성기업이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는 등 경제·사회 전반에 주는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미래 준비를 위한 정책 대전환이 이젠 절실하다. 기존 지원정책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성과 측정도 따라야하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통계청 등에 따르면 여성이 대표자인 여성기업은 2021년 기준으로 313만6543개로 집계됐다.
2016년 당시 238만 여개에 달했던 여성기업은 248만(2017년)→266만(2018년)→277만(2019년)→295만개(2020년) 등으로 최근 5년 간(2016~2021년) 연평균 5.7%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이 사장인 남성기업 증가율(4.3%)보다 높다. 2016년 당시 약 370만개였던 남성기업은 2021년 현재 458만여개로 여성기업보다 증가세가 더디다.
최근 5년간 종사자수도 여성기업은 약 432만명에서 528만명으로 연평균 4.1% 증가한 반면 남성기업은 1204만명에서 1321만명으로 1.9% 느는데 그쳤다.
이처럼 여성기업이 양적으론 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하다.
2021년 기준 중소기업기본통계에 따르면 약 314만개 여성기업 중 업력 3년 이하 초기기업은 40.2%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죽음의 계곡'(데스 밸리)을 넘어선 기간으로 판단하는 '7년 초과'는 절반에도 한참 못미치는 32.9%에 그쳤다.
또 전체 여성기업의 97.4%가 소상공인으로 나타났다. 업종 역시 도소매업(27.6%), 부동산(21.8%), 숙박·음식점업(16.4%) 등 생계형 업종 비중이 65.8%로 많다. 1인 기업도 전체의 79.9%에 달하고 있다.
수출기업도 미미한 실정이다. 표본 24만597개 여성기업 중 수출기업은 1.9%인 4465개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성기업의 IT 등 기술기반업종 창업은 최근 7년간(2016~2022년) 연평균 5.6%로 같은 기간 남성기업(1.6%)보다 4%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여성기업에 일하는 여성종사자수는 72%로 남성기업의 여성비율(31%)보다 크게 높았다. 여성기업은 10명 중 7명이 여성인 반면 남성기업에 다니는 10명 중 여성은 고작 3명밖에 되질 않는다. 또 남성기업의 여성고용률보다 2.32배나 높은 등 여성기업이 고용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한국의 여성기업은 눈부시게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이젠 질적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성공한 여성기업의 롤모델이 없는 것도 한 이유인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위해 성공한 여성기업인을 적극 발굴하고 알려 재능과 비전을 가진 여성들이 창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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